[TF초점] 민주당에 거절당한 손금주·이용호…향후 행보는?
  • 허주열 기자
  • 입력: 2019.01.14 12:15 / 수정: 2019.01.14 12:15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복당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역 의원들이 동시에 입·복당을 신청하고, 당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두 의원이 국회에서 민주당행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허주열 기자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복당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역 의원들이 동시에 입·복당을 신청하고, 당이 이를 거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두 의원이 국회에서 민주당행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허주열 기자

'재신청-평화당행-무소속 유지' 세 가지 선택지…어느 것도 쉽지 않아[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가 13일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입·복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역 의원 2명이 동시에 민주당행을 신청했지만, 당이 거부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당사자들은 고심 끝에 한 선택이 '거부' 당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심사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두 의원과 기초단체장 4명의 입·복당 신청에 대한 2차 심사를 진행했다. 손 의원과 이 의원은 '불허', 권오봉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정종순 장흥군수는 '보류', 박우량 신안군수는 '복당 허용' 결정을 내렸다. 불허 결정을 받은 것은 두 의원이 유이하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 만장일치로 손금주·이용호 입당 '불허'심사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심사위 회의 종료 직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손 의원과 이 의원은 우리 당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타당(국민의당)의 주요 직책을 맡아 우리 당 후보의 낙선을 위해 활동한 이력 등 지난 활동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아직 (입·복당을 할) 충분한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심사위는 지난 9일 1차 회의에서 두 의원의 입·복당 여부를 결론내지 못하고, 이날까지 제출한 자료와 지역 의견서, 보도자료, 기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신청인들의 행적과 발언, 국회 의정 활동 등을 면밀히 살핀 끝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불허를 결정했다.

윤 사무총장은 불허 결정의 주요 이유에 대해 "민주당원으로서 당헌당규와 당 이념에 따라 일하겠다는 각오와 그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줬던 상처 등에 대한 인정 등 충분한 의지를 밝혀주지 못한 점이 아쉬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과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에서 각각 수석대변인과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비판적 논평을 쏟아냈고, 이 의원도 문 대통령 및 민주당과 각을 세웠다.

윤호중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복당 불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정, 백혜련, 장복심 위원, 윤호중 위원장, 전용기 위원, 소병훈 부위원장. /뉴시스
윤호중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에 대한 입·복당 불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재정, 백혜련, 장복심 위원, 윤호중 위원장, 전용기 위원, 소병훈 부위원장. /뉴시스

민주당은 그간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을 지켜온 현 지역위원장과 최재성 민주당 의원 등 당내 일각의 반발, 범여권 연대의 한 축인 민주평화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화당의 경우 지속적으로 두 의원의 영입을 시도했고, 이들의 민주당 입·복당 신청이 나오자마자 비판적 논평을 내기도 했다.

당초 두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입·복당 신청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입·복당에 대한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불허 결정이 내려지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두 의원의 남은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6개월 후 다시 민주당 입·복당을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 당규 제2호 당원 및 당비규정 제20조 규정에 따르면 중앙당 심사위 결정에는 별도로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 대신 6개월이 경과한 후 입·복당 신청을 할 수 있다.

윤 사무총장도 "19대 국회에서 박지원, 이윤석 의원의 복당 신청을 거절했지만, 여러 차례 복당이 불허되고 시간이 지난 뒤에 복당을 허용한 사례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주평화당 고위 관계자도 "민주당이 정지작업을 한 이후에 이들이 재신청할 경우 받아들이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좁아진 선택지…존재감·영향력 발휘 쉽지 않아

하지만 다음 총선이 1년 4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민주당이 6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두 의원을 받아들이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남은 두 가지는 그간 러브콜을 보내온 평화당에 입당하거나 무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의원이 평화당의 구애 손길을 뿌리치고, 민주당행을 선택했던 만큼 평화당행도 괘씸죄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계속 무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은 정치적 존재감 및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후 손 의원과 이 의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화의 여지는 있지만, 민주당에 입·복당을 신청한 시점부터 우리와의 관계는 일단 단절된 것"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전과 같이 두 의원에게 적극적 권유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해진 입장은 없지만 (복당)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3일 "당의 공식기구가 결정한 사안인 만큼 일단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의 고민도 이해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지역민들의 요구와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고, 지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역구민과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4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 복당 선언 과정에 대한 모든 말은 삼키겠다"며 "민주당 복당은 안 됐지만, 복당 선언 시 했던 다짐과 약속은 지키겠다. 제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에 기여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복당 재신청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미래 일을 어떻게 이 시점에서 말하겠나"라며 "입장문 발표로 갈음하겠다. 국가 발전과 지역 발전 및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