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김예령 기자 태도 논란…"자유롭다는 방증"
입력: 2019.01.11 12:21 / 수정: 2019.01.11 12:26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김예령(왼쪽) 기자의 질문과 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신년 회견 다음 날까지도 김 기자의 실명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는 등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김예령(왼쪽) 기자의 질문과 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신년 회견 다음 날까지도 김 기자의 실명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는 등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온라인상에서 누리꾼 '갑론을박'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10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의 질문과 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누리꾼 중심의 갑론을박에서 일부 기자들과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벌어졌다. 문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 180명 가운데 손을 들며 질문할 의사를 밝힌 기자들을 지목했고, 모두 22명의 기자가 질문권을 얻었다. 이 가운데 김예령 기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질문할 기회를 획득했다.

김 기자는 앞서 질문한 기자들과 달리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문 대통령이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냉랭하다"고 지적하면서 "현실 경제가 힘든데도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라고 물었다.

김 기자가 질문을 마치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경기방송의 김예령 기자'라고 대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라는 점은 오늘 제가 30분 내내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보완들은 얼마든지 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이미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신년 회견이 TV로 생중계됐던 터라 이후 온라인상에서 김 기자의 태도와 질문을 두고 "할 말은 하는 기자"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과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김 기자의 실명이 오르기도 했다.

신년 회견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생중계가 되는 만큼 다소 긴장했을 수도 있고 어떠한 질문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듣는 이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랐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기자는 김 기자의 질문이 추상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은 대통령도 알고 있는 문제"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포괄적인 질문을 한 것 아니냐"고 했다.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는 "지난 정부에서 봤지만 대통령 앞에서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통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절대 무례하게 하려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건방진 태도로 질문하면 당연히 안 된다"며 "기자의 사명을 생각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것뿐"이라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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