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체육계 성폭행·폭행 OUT"… '심석희법' 발의한 문체위 의원들
입력: 2019.01.10 17:00 / 수정: 2019.01.10 17:00
안민석 국회 문체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체육계 성폭행, 폭행 OUT! 심석희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민석 국회 문체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체육계 성폭행, 폭행 OUT! 심석희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참으로 슬프다", "암담하다", "부끄럽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의 성폭행 피해 의혹에 대해 무거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

10일 문체위 위원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체위 소속 염동열(자유한국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최경환(민주평화당) 의원과 함께 '운동선수 보호법 개정안'(일명 심석희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고 심석희 선수 등 운동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한 법안 주요 내용으로는 ▲스포츠 지도자 폭행 및 성폭행 의무 예방교육 ▲선수 대상 폭행·성폭행 형 지도자 영구자격 박탈 ▲형 확정 이전에 지도자의 자격을 무기한 정지가능 ▲징계 심의 위원회 '스포츠윤리센터' 독립 등 운동선수의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안 의원은 자신과 함께한 세 의원을 언급하며 '운동선수 보호법 개정안'이 무쟁점 법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 문제를 입법화 하는데 '팀플레이'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빙상계와 대한체육회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됐지만,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에 대한 폭행과 폭언은 물론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시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에 대한 폭행과 폭언은 물론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시스

또한, 안 의원은 2004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주축 선수 6명이 코치진의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다 태릉 선수촌을 집단 이탈 한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도 이 자리에 섰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더 심각한 사건으로 12년 지난 오늘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을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동열 의원은 "스포츠는 대한민국 역사와 같이하면서 대한민국에 희망을 줬던 분야"라며 "스포츠계에서 폭력과 성폭력 근절되는데 여·야가 힘을 모아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어린 선수가 받았을 충격뿐 아니라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오랜 세월 동안 겪어 왔다는 것에 부끄럽고 화가 난다"며 "대한체육회, 빙상연맹 뿐 아니라 정부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수민 의원은 "그간 지속돼왔던 빙상계 고질적 적폐와 성비위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방치해왔다"며 "대한체육회 총 사퇴까지 고려해야 한다. 피해자 이슈로 끝나지 않게 국회에서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이 개인적인 일탈이 아니라 빙상계 구조적인 문제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지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교수는 지난 국감에 출석해 심 선수 폭행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 교수는 당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폭행 의혹에 대해 관련성을 부인했으나 녹취록이 공개되자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인정해 파문이 일었다.

안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이 개인적인 일탈이 아니라 빙상계 구조적인 문제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지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가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던 모습. /이새롬 기자
안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이 개인적인 일탈이 아니라 빙상계 구조적인 문제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지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가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던 모습. /이새롬 기자

안 의원은 전 교수에 대해 "2019년도 한체대에서 연구교수라는 정년 특혜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가을에 이 문제(심 선수 폭행)가 불거졌을 당시 한체대에서 병가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립대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학기 중간에 병가를 제출했다"며 "서류 제출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쉽게 받아주고 그 교수를 19년도에 연구 교수로 임명한 국립대학에 대한 특별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심 선수가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해 추가 고소한 사실이 드러났고, 추가 피해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하고 나섰다.

홍영표 민주당 이날 원내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한 선수의 성폭행 문제를 넘어서는 대한체육회 문제까지 어떻게 개선할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또한 "반복되서는 안될 일"이라며 "재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함께 찾아보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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