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 文대통령에 '자신감 근거' 물었던 김예령 기자 거센 후폭풍
입력: 2019.01.10 17:02 / 수정: 2019.01.10 17:27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경기방송 김예령(왼쪽 상단) 기자를 놓고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KTV 캡처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경기방송 김예령(왼쪽 상단) 기자를 놓고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제공, KTV 캡처

"국민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현 정책 기조 바꾸지 않는 이유 알고 싶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자신감의 근거가 어디서 나오느냐"고 물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 등에선 해당 기자가 "건방지다"는 비판과 "문제없다"는 의견이 부딪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소속의 김예령 기자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목 받아 질문 기회를 얻었다. 이날 다른 기자들은 가장 먼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소개했으나 김 기자는 이를 하지 않았다. 의도했는지, 까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김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새해복 많이 받으시라. 올해는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덕담한 뒤 곧바로 본 질문에 들어갔다. 김 기자는 "오늘 신년사에서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걸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라며 "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희망을 버린 건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고 했다.

김 기자는 "대통령께서는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하고 계셨지만 그럼에도 현 정책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 기자는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덧붙였다. 질문이 끝난 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라고 대신 소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오늘 제가 모두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에 대해서 필요한 보완들은 얼마든지 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경제)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이미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현재 김 기자의 이름은 포털사이트에 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는 김 기자를 비판했다. hell**** "비판과 예의가 없는 것은 다르다", jema**** "용기는 좋았으나 질문도 구체적이지 못했고, 소속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다" 등 의견이 올라왔다. 몇몇 누리꾼은 김 기자를 향해 '기레x' 등 비속어를 사용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김 기자가 비판받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단 의견도 적지 않다. jjon**** "김예령 기자가 시원하게 질문했다고 본다. 자유토론하자고 했다면 저 정도의 질문은 약한 거 아니냐", saga**** "기자는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등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단 견해도 다수 보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 자유로운 토론 방식) 형식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보고, 질문자 지명, 답변까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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