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원조 친문' 노영민에 정치권 공방…"적임자" vs "회의적"
입력: 2019.01.09 00:00 / 수정: 2019.01.09 00:00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 실장은 이미 알려진대로 원조 친문으로 꼽힌다.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 실장은 이미 알려진대로 '원조 친문'으로 꼽힌다.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

여당 "국정운영 힘 보탤 것" vs 야당 "협치 의지 의문"

[더팩트|문혜현 기자] 청와대가 8일 2기 참모진 교체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원조 친문'으로 꼽히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이에 여당에선 "당연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야당에선 "협치 의지가 부족하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대사를 임명했다. 또 청와대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국회의원을,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2015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라디오 토론회에서 '주요 정치 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냐'는 질문을 받고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답했을 정도로 큰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여당에선 누구보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노 비서실장은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하면서 행보를 같이 해 왔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그를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인식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직언을 잘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 지명에 대한 당 내 반응과 관련해 김 의원은 "(노 비서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온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나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라며 "다들 '잘됐다'고 한다. 임 비서실장도 고생했지만, 건강 문제도 그렇고 계속 정치하려면 국회로 돌아와야 하는 문제도 있어 노 비서실장이 오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8일 2기 참모진 인선을 단행한 가운데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원조 친문으로 불리는 노 비서실장의 지명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 실장이 2017년 10월 주중대사로 임명되던 당시. /더팩트 DB
청와대가 8일 2기 참모진 인선을 단행한 가운데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원조 친문'으로 불리는 노 비서실장의 지명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 실장이 2017년 10월 주중대사로 임명되던 당시. /더팩트 DB

김 의원은 또, 노 실장이 경제 성과에 속도를 내려는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노 비서실장과)17·18대 국회 8년 동안 함께 신성장 산업포럼을 운영하며 활발한 연구와 토론을 진행했다"며 "경제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고 특히 4차 산업혁명과 혁신 성장에 대한 네트워크를 잘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경제 활력 대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노 실장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북중회담을 앞두고 귀국했다는 지적에는 "내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 신임 비서실장으로 배석하라는 지시를 받고 귀국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 방중 중) 우리 대사가 북경에 있다고 할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노 비서실장은 북경 외교가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북한 대사와도 필요한 대화를 해온 것으로 안다"고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반면 야당에선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리를 비웠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갔는데 (주중대사가) 북경을 비워놨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문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순 없지만, 중국대사로서 임무·책임을 다하지 못하는데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 얼마나 적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당시 휴가를 내고 귀국, 이전 지역구인 충북 청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돼 야당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어쩔 수 없다"며 "어제 저녁 귀국하기로 표를 구했는데, 오늘(8일) 온 것은 그 이유(방중)가 좀 있었다. 아침까지 회의를 다 마무리하고 왔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도 "지금 주중대사관에는 많은 외교 경험을 갖춘 여러 직원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노영민 주중대사가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기 참모진 구성을 마무리 하며 신임 비서실장에 노 대사를 임명했다. /김포국제공항=임영무 기자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노영민 주중대사가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기 참모진 구성을 마무리 하며 신임 비서실장에 노 대사를 임명했다. /김포국제공항=임영무 기자

야당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 결정을 두고 '통합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이제 20개월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새로 개편한 것은 국민에게 '쇄신', '변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도 "통합·협치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백 의원은 이어 "원조 친문 인사를 발탁해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에 아쉬움이 있다"며 "대한민국이 촛불을 든 국민과 태극기를 든 국민으로 분열됐는데, 이를 통합하려는 메시지가 약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에 물러난 인사들은 문책성 인사로 보이는데, 같이 문책해야 할 민정수석을 유임시켜 변화로 느껴지진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실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10월부터 주중대사로 근무하다 이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비서진 인선이 발표된 후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참 두렵기도 하다"며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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