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靑 행정관 참모총장 만남 논란…"못 만날 법 없다"
입력: 2019.01.07 14:05 / 수정: 2019.01.07 14:05
청와대가 이번에는 군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행정관이라고 해서 못 만나라는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청와대가 이번에는 군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행정관이라고 해서 못 만나라는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야권 "코미디 같은 일" vs 靑 "심각한 문제라 생각 않는다"

[더팩트ㅣ청와대=이철영·신진환 기자] 청와대 행정관이 군 인사를 앞두고 육군참모총장을 외부 카페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으로 확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야권은 일제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청와대는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해명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이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이번 논란과 관련한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 일하는 행정관이 대통령의 철학과 지침에 대해 추천권자인 육군 참모총장과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행정관이라고 해서 못 만나라는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서 자체는 공식 문서가 아닌 해당 행정관이 군 인사 상황을 파악하려고 임의로 만든 것으로, 참모총장을 만나 논의하기 위해 가지고 간 대화 자료이다. 그런 자료는 육군참모총장과 논의 또는 협의하기 위해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군 인사에 대한 방침, 큰 방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논의·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야권은 청와대가 군 인사에 개입 또는 행정관의 위세가 대단하다며 비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식적인 절차와 형식이 있음에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 정부의 청와대는 어떤 청와대인지 모르겠다. 청와대 행정관의 위세가 얼마나 강한 것인지 모르겠다. 인사파일을 들고 골목 동네 카페에 찾아간다는 것부터 이해가 안 되고 기막힌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코미디 같은 일 군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2019 자유한국당 사무처 시무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새해 인사하는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 /이덕인 기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코미디 같은 일" "군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2019 자유한국당 사무처 시무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새해 인사하는 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 /이덕인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와대 행정관이) 외부 사적인 자리에서 참모총장을 만나려다 인사파일을 분실했고, 청와대가 사후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국가 보안의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청와대가 사전에 군 인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뿐만 아니라 분실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는지부터 따져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과연 정상적인 청와대의 운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연실색할 상황"이라며 "청와대는 행정관이 어떤 이유로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는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문서 분실 경위와 사후 대책은 어땠는지 등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방어에 나섰다.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확히 경위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야권의 공세에 김 대변인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행정관이든 인사수석이든 다 똑같이 대통령의 비서이다.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서 수행하는 비서"라며 "참모총장을 만날 때 되도록이면 인사수석이나 인사비서관이 만나는 게 예의에 합당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 하지만 행정관이라고 못 만날 법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에도 야권의 공세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에도 야권의 공세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제공

이뿐만 아니라 행정관과 참모총장의 만남이 집무실 등이 아닌 인근 카페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 대변인은 "꼭 격식을 맞춰, 일을 하는데 사무실을 방문해야 하나. 사전 통보하고 그렇게만 이뤄져야할까. 저도 필요하면 찾아가고, 찾아와서 만나고, 여러 방식이 있지 않겠나"라며 "행정관으로서는 자기가 새로 맡은 일에 대해서 의욕은 앞서고 있고, 그러면 초기부터 빨리 조금 상황을 듣고 싶고 파악하고 싶었을 것이다. (따라서) 근처 카페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문제가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김 전 특감반원, 신 전 사무관 등 잇단 폭로로 야권과 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지난 2017년 9월 군 인사 관련 자료를 반출했다 분실한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은 사고 당일 외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료 분실과 함께 행정관과 참모총장간 비공식 회의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부적절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앞서 한 차례 당시 해당 행정관이 군 인사 업무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참모총장을 만나 인사선발 시스템과 인사 철학 등에 대해 들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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