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의 '靑.春'일기] 오늘이 행복한 나라 됐으면
입력: 2019.01.06 00:00 / 수정: 2019.01.06 00:00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회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고 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기업은 성장하는데 왜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지 힘들어하기도 했다고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를 전했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기해년 신년회에서 인사말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회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고 "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기업은 성장하는데 왜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지 힘들어하기도 했다"고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를 전했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기해년 신년회에서 인사말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文대통령, 속도 내는 경제 행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황금 돼지의 해라고 불리는 '기해년'. 2019년의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새해를 여는 정초는 늘 희망과 기대를 품고 새 출발 하는 시기다. 춘추관도 비슷한 분위기다. 2일 올해 청와대 춘추관으로 첫 출근했을 때 선후배 기자들과 경호원들에게 환한 표정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매년 오는 새해지만 그 특유의 벅참과 설렘으로 마음만은 따뜻했다.

하지만 팍팍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새해를 계기로 품은 희망과 새로운 마음가짐은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지고 금세 잊게 된다. 서민 대다수가 하루하루를 버티고 근근이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먼 미래를 바라보더라도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지는 게 아니라 막연하고 걱정되는 장래에 절망하는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다.

새해 들어서도 "아파트 대출 이자 갚는 것도 벅차다"는 한 친구의 말이나 "올해도 잘 버티자"라는 한 선배의 푸념에서 짙은 고뇌가 느껴진다.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발을 동동 굴리며 전단을 뿌리는 한 청년 알바생이나 폐품이 한가득 쌓인 손수레를 힘겹게 끄는 어느 노파의 모습,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 문을 닫는다거나 누군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뉴스를 보면 단내나는 현실이 나아질까 의문스럽다.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해돋이를 본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해돋이를 본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물론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고,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다만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는 주머니 사정과 직결된 만큼 경제가 좋으면 좋을수록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이나 행복은 비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 연말 정국 때 민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기업은 성장하는데 왜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지 힘들어하기도 했다" "왜 또 내일을 기다려야 하느냐는 뼈아픈 목소리도 들린다"는 대목에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마음이 엿보였다.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감지됐다.

지난해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악화된 데 대해 지적을 받았던 문 대통령이다. 신년사에서 경제를 수 차례 언급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신년회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며 경제 활성화의 의지를 나타냈고, 향후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기업 등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며 경제 행보에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을 만나 지혜를 모으고 정책에 반영해 국정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경제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해가 며칠 지나지 않은 시기에 희망과 기대를 접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주어진 국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보이지만 한 명의 국민으로서 긍정적으로 새해를 바라보고 싶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오늘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내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고,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며 "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첫해로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꿈꾸는 모두가 잘사는 나라, 오늘이 행복한 나라는 국민의 바람이기도 하다. 기해년 새해 문 대통령의 소망이 이뤄졌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나라다운 나라일 테니까 말이다. 새해 ''靑.春'일기'도 밝고 희망찬 내용으로 채워지길 소망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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