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시민의 갈릴레오' 예고 영상에 출연한 유 이사장(왼쪽)과 'TV홍카콜라' 영상에 출연한 홍 전 대표 모습. /노무현재단·TV홍카콜라 캡쳐 갈무리 |
유시민 본격 유튜브 출격에 홍준표 "좌파 반상회" 견제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에 뛰어들며 보수 세력 채널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노무현재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일 '유시민의 갈릴레오'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영상에서 "사실에 의거해 합리적 추론으로 삶과 정책의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유 이사장의 갈릴레오는 4일 자정 문정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한 첫 방송으로 포문을 열 예정이며, 유 이사장은 해당 방송에서 남북·북미 관계를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추후 방송은 매주 금요일 자정 1회씩 공개된다. 또한 유튜브 뿐 아니라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 아이튠즈, 동영상 채널인 카카오TV와 네이버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다 많은 시청자 또는 청취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반(反)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팟캐스트 방송 개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잉각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를 비롯해 음모론과 각종 풍문을 기정사실화하는 보수 진영의 방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홍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 이사장의 방송 개시를 두고 "친북 좌파들의 반상회"라고 비난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갈무리 |
◆ 홍준표, 유시민 유튜브 진출 '견제'…"친북 좌파 반상회"
홍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정권에서 폐지된 국정홍보처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통해서 부활된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국민들이 정부 발표를 불신하고 통계까지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니 마지막 조치로 유시민의 궤변에 의존해서 괴벨스 공화국을 계속 하려나 보다"라며 "집권 초기 쇼로 국민을 기만하다가 이제 쇼가 통하지 않으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거나 유 이사장을 통해 언론을 협박해 국정을 호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일에도 TV홍카콜라에 '시민 씨 하고 싶은 거 해요ㅎㅎㅎ'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하며 유 이사장의 유튜브 진출을 견제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유시민 유튜브가 나오면 친북 좌파들의 반상회에 불과할 것"이라며 "내 그(유튜브 채널)걸 쳐다보면서 얼마나 다급하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상태가 되니까 제일 먼저 당황한 곳이 민주당이다. 자기들끼리 당내서 대책 세우고 난리를 치다가 겨우 생각한 것이 유시민 유튜브를 하겠다. 한번 해보시라"며 "(유 이사장은) 대중의 분노심만 자극하는 그런 특이한 재능이 있다. 그 재능으로 유튜브를 해보시라. 정권 홍위 방송을 하게 되면 친북 좌파 외에는 유 이사장이 끌어당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시민들을 현혹하는 가짜뉴스를 잡겠다'는 내용의 '알릴레오'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노무현재단' 갈무리 |
◆ 유시민, 가짜뉴스 사냥꾼 될까…민주당 '반사이익' 노린다
홍 전 대표와 달리 민주당은 유 이사장의 유튜브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최근 '씀' 채널을 개설하며 유튜브에서의 세력 확장을 노렸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가 민주당에 반사이익을 가져주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유 이사장을 통해 당의 유튜브 채널도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유 이사장에 발맞춰 현재 각자 개인 채널이나 SNS를 운영하고 있는 박용진, 정청래, 표창원 등이 당 채널 내에서 인기를 끌만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 이라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각종 보수 채널에서 양산하고 있는 가짜뉴스를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겨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는 구독자 18만명(3일 오전 11시 기준)을 돌파했다. 영상당 조회수도 최소 4만에서 최대 40만 이상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TV홍카콜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은 '유시민의 알릴레오' 예고편을 게시한 이후 구독자 8만 명을 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구독자 수가 1만 명을 밑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유 이사장에 대한 지지에 힘입어 8배 이상 폭등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