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이학재 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뒤 일부 당원들의 기습 항의에 기자실에 갇혔다가 20여 분 만에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새롬 기자 |
李 "전례 없지만 국민 눈높이와 다를 수 있단 점 간과"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해 뭇매를 맞은 이학재 의원이 결국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했다. 후임으로는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27일 비공개 회동에서 이 의원 정보위원장직 사임을 비롯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국회 출석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정보위원장직 반납과 관련 "그동안 (당을 옮겼다고 위원장직을 반납한) 관행이 전혀 없었지만 이 부분을 통 크게 내려놓기로 했다. 정보위원장을 바른미래당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 의원은 하반기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몫으로 받은 정보위원장직을 맡았으나 지난 18일 위원장직 사임 등 절차 없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한국당 소속으로 그대로 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크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뒤 일부 당원들의 기습 항의에 기자실에 갇히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돌이켜보니 국민 눈높이와 국회 관행과 국회법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정보위원장직 반납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국회에서 당적변경을 사유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사례가 없다"며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으나 "개혁은 관행에 순응하는 것보다 만들어가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제 위원장직 유지로 당 개혁과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당에 누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조건 없이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위원장직을 돌려받은 바른미래당은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 의원 후임으로 지난 8월 정보위원장 경선에서 경쟁했었던 이혜훈 의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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