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일(20일)부터 사랑채에서 '어서 와, 봄' 전시
입력: 2018.12.20 16:51 / 수정: 2018.12.20 16:51
청와대와 젊은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전시 <어서 와, 봄>이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다. 사진은 한국화가 곽수연(41·여) 씨의 작품. /청와대 제공
청와대와 젊은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전시 <어서 와, 봄>이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다. 사진은 한국화가 곽수연(41·여) 씨의 작품. /청와대 제공

사전 신청· 입장권 구매 없이 누구나 무료 관람 가능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와 젊은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전시 <어서 와, 봄>이 21일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어서 와, 봄' 전시회에서는 테이프아트부터 그래피티, 미디어아트, 식물세밀화, 펜드로잉, 한국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작가들(개인 5인, 1개 팀)의 그림 46점, 벽화 2점, 미디어아트 1점이 전시된다. 또 한반도 평화 진전이 가져온 변화된 일상과 상상력의 공간을 미래세대가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박스테이프를 잘라 붙여 인물화를 만드는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32·여) 씨는 '올해의 인물'을 주제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인물, 세계를 놀라게 한 인물을 그렸다. 1000원짜리 테이프로 만들어낸 남북미 정상의 대형 초상화가 전시장에 나란히 걸린다. '21세기 비틀즈'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얼굴도 강렬한 색상의 테이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미국 LA 아트 디스트릭트에 그린 한복 입은 여성 벽화로 세계의 이목을 끈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29) 씨는 '환대(歡待)'를 주제로 벽화 2점을 선보인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그린 가로 6미터, 세로 5.4미터의 그래피티 작품 '안녕'은 상대를 반기는 인사이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중의적 제목이다. 6세, 9세, 18세의 다문화 소녀들을 그린 작품 '어깨동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는 미래세대를 등장시켜 연대(連帶)의 메시지를 던진다.

박근호(32), 박근호(34), 박영계(33), 이영호(34), 이수빈(32) 씨 등 30대 청년들로 구성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은 한반도 화해를 주제로 관객 참여 작품 '묘화(描和)'를 선보인다. '화해를 그리다'는 뜻의 '묘화'는 폐목재와 백열등 104개로 만들었다. 쓰임을 다 하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슬픔과 연민을 담은 동명의 작품 '묘화(妙火)'에 인터랙션 기능을 더해 희망적 메시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조형물 앞에서 관객 두 명이 손을 맞잡으면 빛이 더욱 밝아지고 희망찬 음악이 흘러나온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실물세밀화가이자 식물연구자 이소영(34·여) 씨 작품의 검산초롱꽃. /청와대 제공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실물세밀화가이자 식물연구자 이소영(34·여) 씨 작품의 '검산초롱꽃'. /청와대 제공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채색화 작업을 해온 한국화가 곽수연(41·여) 씨는 '반려(伴侶) : 짝이 되는 동무'를 주제로 남북 출신 퍼스트펫이 등장하는 민화 팝아트를 공개한다. 십장생도에 곰이와 송강이를 그려 넣어 한반도의 평화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학식과 명예를 상징하는 물건이 놓인 책가도 앞에 토리와 찡찡이를 등장시켜, 유기견·유기묘에서 퍼스트펫이 된 두 반려동물의 특별한 사연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세계 여러 도시의 풍경을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 설동주(32) 씨는 '그날의 풍경'을 주제로 남북 정상회담 당일의 모습과 변화된 일상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방북 행렬을 환송하는 시민부터,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평양시민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 정상회담 효과로 북새통을 이루는 서울 시내 평양냉면 음식점까지, 작가의 눈에 포착된 남북 정상회담 그날의 모습은 평화롭고도 특별한 풍경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실물세밀화가이자 식물연구자 이소영(34·여) 씨는 '한반도 식물도감'을 주제로 전세계에서 한국·북한·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기후 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반도의 침엽수를 채색화와 펜화로 전시한다. 남북에서 서로 다른 식물 이름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검산초롱꽃'은 우리나라에 생체가 전혀 없어 표본과 사진을 보고 그렸다. 이소영 작가는 "남북 산림 협력 진전으로 북한에 자생하는 개체를 직접 볼 수 있게 된다면, 갱신된 연구 결과를 반영해 그림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들의 현장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22일에는 설동주의 펜드로잉, 29일에는 조윤진의 라이브 테이핑을 전시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이소영 작가는 23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관람객을 대상으로 직접 식물세밀화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개막 당일에는 전시 참여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고, '평화'에 새로운 상상력을 입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 때, 청와대와 협업한 젊은 작가들이 한반도의 새로운 일상을 모티브로 해외 아티스트들과도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 신청이나 입장권 구매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실내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입장은 5시 30분까지)하며,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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