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로 세간에 알려진 한혜경 씨가 15일 새벽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SBS 비디오머그 화면 갈무리 |
17일 오전 발인…친족들 장례 치러
[더팩트|쌍문동=문혜현 기자]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졌던 한혜경 씨가 최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향년 57세.
그는 SBS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20대 시절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에 수차례의 불법 성형수술을 받은 한 씨는 얼굴이 부어오르는 등 부작용을 겪었다. 방송은 한 씨의 커진 얼굴이 선풍기와 닮았다고 해서 '선풍기 아줌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때 스스로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 등을 넣는 조현병까지 얻을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안타까운 그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성원이 이어졌고, 한 씨는 얼굴 속 이물질을 떼어내는 수차례의 수술을 견뎌냈다.
한혜경 씨의 장례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친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문혜현 기자 |
2015년 SBS 비디오머그의 '그때 뉴스'에서는 힘겨운 재활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금 희망을 찾은 한 씨의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화면 속 그의 모습은 한층 더 밝아 보였고 "정상인으로서 사람들하고 어울릴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방송 이후 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더팩트>는 17일 오전 한 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그의 발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15일 새벽 2시 30분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한 씨의 장례는 언니와 형부 등 친족들의 인도 아래 치러졌다. 그의 자세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17일 오전 6시 발인을 마쳤다"고 말했다.
2004년도 당시 한 씨의 사연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다. 이어 성형 중독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서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줬으며, 불법적인 성형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