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해찬 취임 100일…강한 리더십? or 독선적 리더십?
입력: 2018.12.04 00:00 / 수정: 2018.12.04 00: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을 맞았지만, 그의 리더십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3일 국회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을 맞았지만, 그의 리더십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3일 국회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뉴시스

당 지지율 9주째↓ 37.6%…"민생예산 집행 통해 극복하겠다"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강력한 리더십과 유연한 협상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같이 강한 리더십을 천명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이런 이 대표의 공약을 믿고 42.88%라는 놀라운 득표율로 화답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아 이 대표의 리더십이 '강한 리더십'이었는지, '독선적 리더십'이었는지를 두고 평가가 갈리고 있다.

이 대표는 3일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와 민주당 지도부는 당·정·청 소통을 바탕으로 일하는 여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당·정·청회의, 초월회(5당 대표 회담), 민생경제연석회의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100일이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며 "마지막 소임으로 맡은 공직이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정치를 정착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선 지난 8월 25일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이 대표는 ▲민생경제연석회의 가동 ▲ 당·정·청 긴밀한 협의 ▲5당 대표 회담 ▲투명한 공천제도 ▲소통하는 정당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민생경제연석회의'는 지난 10월부터 가동이 됐고, 5당 대표 회담인 '초월회'는 이달로써 4번째 진행됐다. 공천제도는 현재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3일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주최로 열린 네 번째 초월회가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 여야 대표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뉴시스
3일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주최로 열린 네 번째 초월회가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등 여야 대표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뉴시스

반면, 일부에서 독선적 리더십이라고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대표의 '20년 집권' 발언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제에 대한 묵묵부답, 연동형 비례대표제 입장변경 등을 향한 비판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비대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20년 집권 발언에 대해언급하면서 "이 대표의 말씀을 듣다가 짜증났다"며 "할 일을 하면서 20년 집권을 하겠다면 이해가 가지만, 개혁의 '개'자도 손 못대면서 20년 집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달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라는 수사 결론을 내리자 "법원에 판단에 따른 거취는 지사직이다. 출당을 시키고, 나중에 설령 무죄가 되면 복당을 시킬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싸고 도는 것은 큰 신세를 졌거나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지사의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 불협화음이 일었지만, 이 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민주당은 이 지사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만들 해. 이제"라고 말했다. 이어, '당 회의에서 어떤 논의를 했느냐'고 기자가 질문하자 이 대표는 "그만하라니까"라며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이 지사의 사건에 대해 "저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어떤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어떤 것은 아닌 것 같다. 여러 종합 판단을 할 텐데 아직은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하는 모습. /뉴시스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하는 모습. /뉴시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이 대표가 애초의 약속을 뒤집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자 소수정당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주당과 한국당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면서 "이 대표는 지난 9월 19일 밤 평양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개혁하면 민주당이 의석을 많이 손해보지만, 한국사회 개혁을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민주당이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그것은 협치의 종식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이 야 3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과 김종민 정치개혁특위 민주당 간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극 수용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8월 5주차(이 대표 취임직후) 민주당 지지율은 41.2%였다. 최근 11월 4주차 지지율은 9주째 하락한 37.6%로 집권 후 최하를 기록해 이 대표는 사실상 위기에 빠졌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추세에 대해 "여론조사가 전반적으로 그동안 너무 고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점차적인 하락 추세로 보이는데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건 민생경제 어려운 것과 최근 일련의 논란 영향"이라며 "이런 부분을 극복 위해 내년 예산인 민생예산이 편성돼 있다. 이 예산을 잘 집행해 민생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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