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폭행·음주운전·특감반 비위까지…공직기강 흔들리는 靑
입력: 2018.12.03 00:05 / 수정: 2018.12.03 00:05
청와대 직원의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와대 공직기강이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DB
청와대 직원의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와대 공직기강이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팩트 DB

이달에만 3건…비서실장·민정수석 '책임론'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직원들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청와대의 공직기강이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청와대 직원들의 연이은 일탈 행동은 국민이 혀를 차게 할 정도다. 지난달 10일 경호처 5급 직원은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시민을 마구 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할 때도 욕설과 행패를 부려 폭행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경호처 직원의 폭행 사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지난달 23일 당시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20%,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더구나 청와대 직원 두 명이 함께 타고 있어 충격을 더 했다.

문 대통령이 10월 10일 군 복무 도중 휴가를 받고 나왔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윤창호 씨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며 처벌 강화를 지시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비서관을 직권 면직했다. 음주운전 사고가 이어지고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진다는 이유로 음주운전에 대해 국민의 거부감이 거센 상황에서 청와대 직원의 음주운전 사건은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는 음주운전 파문 와중에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비서관 전원이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뒤숭숭한 청와대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강 확립을 다짐했다. 이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6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으며,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미자"며 '뼈' 있는 말로 경고했다.

청와대 직원의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계에서는 임종석(사진)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 등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세부 일정을 발표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청와대 직원의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계에서는 임종석(사진) 비서실장·조국 민정수석 등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세부 일정을 발표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임 실장의 경고 메시지가 무색해졌다. 이번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소속 김모 수사관이 경찰에 자신의 지인과 관련한 뇌물 사건을 캐물으면서 적발됐다. 또, 특감반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단체로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김 모 수사관을 조사하다 다른 감찰반원의 추가 비위까지 확인됐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특감반 소속 특별감찰반장을 비롯한 특감반원을 전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배경에는 청와대 직원의 일탈 행동이 잇따르자 공직 기강을 다시금 바로잡으려는 차원이다.

하지만 논란이 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추가 비위 적발 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적발된 김 수사관의 비위 사실도 언론 보도 이후 뒤늦게 알렸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김 수사관의 비위 사실을 숨기려 했던 것이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은 입장문에서 "민정수석실 업무원칙상, 특별감찰반 소속 일부 직원의 비위로 보도된 사항은 감찰 사안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잇따른 악재로 청와대는 난처한 상황이다. 청와대를 향한 국민의 불신은 물론 야권에서도 임 실장과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일종의 '책임론'이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만큼 정계 안팎에서 청와대를 향해 거센 비판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정운영 동력이 약화되는 악영향이 끼칠 수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이 4일 귀국 후 청와대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