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공동조사 '기적' 울려…연내 착공식 기대감 ↑
입력: 2018.11.30 12:44 / 수정: 2018.11.30 12:44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 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이 열렸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오른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박순자 국회국토교통위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열차를 배웅하고 있다. /도라산역=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 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이 열렸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오른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박순자 국회국토교통위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열차를 배웅하고 있다. /도라산역=사진공동취재단

조사단, 18일간 경의선·동해선 약 2600km 구간 조사 예정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남북이 한반도의 끊어진 철길을 복구하는 신호탄을 쐈다.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30일 오전 도라산역에서 환송 행사를 한 뒤 북으로 향했다.

이날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 현지공동 조사단 환송식이 열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은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사업"이라며 "하나로 이어진 철길을 통해 남북이 함께 번영하게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는 단순한 기술 조사의 의미를 넘어선다"며 "오늘의 출정식은 분단의 상징이었던 철도를 연결해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한반도 경제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송 행사를 마친 뒤 우리측 열차는 북측 판문역으로 향했고, 오전 9시쯤 군사분계선(DML)을 넘었다. 이후 우리 기관차는 판문역에서 분리돼 다시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가 우리 측 열차 6량(발전차·유조차·객차·침대차·침식차·유개화차)을 이끄는 방식으로 철도 공동조사가 진행된다.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기관사 등 총 28명으로 구성된 우리 조사단은 북측은 북측 철도성 관계자 등과 함께 공동으로 조사한다. 남북은 이날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총 18일에 걸쳐 공동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 공동조사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6일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 공동조사는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철도 통문안으로 남북공동철도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철도 통문안으로 남북공동철도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남북철도 공동조사는 여러 상징적 의미가 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측 열차가 동해선 구간을 운행한다는 점과 2008년 11월 28일 도라산역~판문역 사이 화물열차가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에 우리측 열차가 북측 철길을 달린다는 점이다.

또 한반도가 분단되면서 섬처럼 갇혀 있던 남측이 북측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다시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남북의 철길이 이어지면 물류비용 절감 및 운송 시간 단축 등 막대한 경제 이익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철도 공동조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포함한 사안이다. 남북 정상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 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의 철도는 노후화가 심해 열차가 저속으로 운행하는 등 제 속도를 못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남북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연내 열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대북 제재 면제 절차가 필요해 보여 실제 착공식이 연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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