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철도 관련 국회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웃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
국회 찾은 이재명, '아무렇지 않은 척?' 시종일관 여유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철도정책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미래철도 및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방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몰린 취재진을 보고 꺼낸 말이다. 이 지사는 행사장에 들어가서도 내내 연신 미소를 지으며 '여유'를 보였다.
아내 김혜경 씨가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일명 '혜경궁 김씨'와 동일인물이라는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정치권의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른 이 지사는 이날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세미나장으로 들어가면서 '당에서 여러 얘기 나오는데 어떻게 보고 있냐', '이해찬 대표 만났냐', '경찰이 정치를 했다고 말했는데 배후에 누가 있다고 보는 거냐' 등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
수십명의 취재진을 뚫고 무사히 행사장에 들어간 이 지사는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는 다른 정치권 인사들의 축사를 경청했다.
이 상황과 관련해 동료 정치인들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축사에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이렇게 인기가 많았나, 제가 이렇게 많았나 했더니 이 지사가 인기였다"고 했다. 정 의원도 "오늘 세미나 어떻게 홍보해나 했더니 이 지사가 와서 홍보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단에 오른 이 지사도 "들어올 때 기자들이 질문을 많이 하길래 '경기도 철도정책에 관심이 높군요'라고 했으니 홍보가 될 것 같다"고 농담을 받았다. 이후로는 남북 철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폈다.
세미나 도중 웃는 이재명 지사. /이새롬 기자 |
휴식시간에도 이 지사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촬영 요청에도 응했고, 취재진은 의식하지 않는다는 듯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이 지사는 약 1시간가량 앉아 자리를 지키다가 일어섰다. 이 지사는 떠나면서 역시 쏟아진 취재진 질문에 "국민들 삶을 해치는 부정부패나 이런 데에 관심 가져주시면 얼마나 좋겠냐"며 "삼바 사건(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나 좀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한 뒤 차에 올랐다.
세미나를 경청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 /이새롬 기자 |
한편 경찰은 전날(19일) '혜경궁 김씨'사건의 당사자 김혜경 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며 이번 사태를 경찰의 '정치적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는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결백을 입증하려는 듯 태연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출근 길에 폐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와 분리수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ws2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