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재명 파문으로 '갑분싸'된 與… 주도권까지 '흔들'?
입력: 2018.11.20 13:32 / 수정: 2018.11.20 13:32
이재명 경기도지사 혜경궁 김씨 파문이 더불어민주당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침묵하고 있다. /더팩트DB
이재명 경기도지사 '혜경궁 김씨' 파문이 더불어민주당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침묵하고 있다. /더팩트DB

이재명 보호한 지도부 책임론까지?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일명 '혜경궁 김씨'가 동일인물이라는 경찰 수사결과 발표에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국 주도권이 급격히 약화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로 인해 상당히 예민해진 모습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이 지사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만들 해. 그만하라니까"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당은 일단 '이 지사가 아니라고 하니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등 민주당의 과민한 반응은 이 지사 논란이 당에 가져올 타격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당의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된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이 그대로 당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지도부 책임론까지 거론된다. 이 대표 등 지도부가 그동안 이 지사를 보호해왔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부적인 문제도 크다. 이 지사 측에선 이번 사태를 적치적인 음해로 규정하고 있고 이는 당 내부 분열의 조짐을 일으키고 있다. 벌써부터 주류인 친문(親 문재인) 세력과 이 지사 지지자들 사이에 갈등이 포착되고 있다.

따라서 검찰까지 결국 이 사건을 기소하게 된다면 이는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 사건이 경제 상황 악화, 남북 관계 변화 등으로 일부 생긴 정부·여당을 향한 의심에 불을 붙일 것이란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지사 일로 여당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국 주도권 문제에 있어서 한국당이라든가 야당도 최근 분열 조짐이 있어 피차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더 빠지게 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 출근해 혜경궁 김씨(@08__hkkim) 관련 입장을 밝히며 착잡한 표정을 짓는 모습. /이선화 기자
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 출근해 '혜경궁 김씨'(@08__hkkim) 관련 입장을 밝히며 착잡한 표정을 짓는 모습. /이선화 기자

야당도 이를 인식한 듯 이 지사 사건과 관련해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져만 가는데 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계속 지켜보고만 있다"며 "경찰조사가 맞다면 민주당은 부도덕한 인물을 공천한 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출당 논란을 잠재운 이 대표에게도 명백히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민주당은 이 지사를 비호하며 스스로를 B급 정치의 모태이자 온실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상황이 이 정도면 공당으로서 응당한 조치를 취하고 추후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두려운지, 무슨 셈법이 작동하는지 미동도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라도 혹은 이 대표라도 온전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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