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性 대결된 '이수역 폭행'…정치권으로 번지나
입력: 2018.11.16 00:00 / 수정: 2018.11.16 00:00
이수역 폭행사건이 남·여 간의 성 대결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하루 만에 30만 참여가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남성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글과 남성들로부터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올린 사진. /청와대 게시판,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수역 폭행사건이 남·여 간의 성 대결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하루 만에 30만 참여가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남성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글과 남성들로부터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올린 사진. /청와대 게시판,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준석 "국민청원 자체가 정신 나간 상황" vs 신지예 "여성 혐오 바탕 증오 범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에서 벌어진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의 성 대결 양상이 정치권으로 확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 3명이 여성 2명을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에서는 이수역 폭행 사건을 놓고 남·여 간의 성 대결로 번졌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런 과정에서 올랐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며 남성을 가해자로 규정한 비난이 쏟아지던 상황은 15일 유튜브를 통해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일부가 공개되면서 반전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남성들을 향해 성기와 관련한 조롱 등의 모습이 담겼다. 또, 여성 일행이 먼저 남성 일행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경찰 CCTV 분석 결과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에선 남·여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사건 관련 여성들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영상에 나온 여성들의 표현을 보면 폭행 이전에 한 표현만으로도 이분들은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겠다"며 "자기 집도 아니고 주점에서 술 마시는 다른 손님한테 본인의 성기와 다른 손님의 성기에 대한 음담패설을 큰소리로 했다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5일 SNS를 통해 사건 영상 등을 공유하며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여성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5일 SNS를 통해 사건 영상 등을 공유하며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여성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특히 이 최고위원은 해당 사건 관련 '여성을 일방적으로 폭행한 남성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하루 만에 30만의 참여를 얻어낸 것에 대해 "이건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소리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애초에 전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걸 가지고 청와대 청원을 간다는 것 자체도 정신 나간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오늘 이수역 사건은 정치권으로 끌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이것에 대해 잘못 말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이건 당내에서 이슈화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15일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해 여성 혐오를 바탕으로 한 증오 범죄라고 비판했다. /신지예 위원장 트위터 갈무리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15일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해 "여성 혐오를 바탕으로 한 증오 범죄"라고 비판했다. /신지예 위원장 트위터 갈무리

이 최고위원과 반대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 혐오를 바탕으로 한 증오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페미니스트라 선거 벽보가 뜯기고, 숏컷(쇼트커트)이라고 길거리 린치당하고, '메갈X'이라며 온라인에서 조롱과 멸시를 받는다. 한국이 어떻게 여성 혐오 사회가 아니냐"며 "(이 사건은)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성이 심하게 폭행을 당한 건 사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이 사안은 조사를 해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여성이 심하게 폭행을 당한 건 사실이고, 원인 제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데 30분 이상이 지연됐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냐"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 또 과장되거나 왜곡돼서 전달되는 내용이 있는지, 또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 측이 분노하는 요인들은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잘 살펴봐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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