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국회의원들도 수험생들을 향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중앙로 고척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
의원들 개인 SNS 통해 수험생 응원…입시 개혁부터 하소연까지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SNS, 유튜브 등을 통한 국회의원들의 '수능 응원'이 줄을 이었다.
국회의원들은 수능을 앞두고 각자 자신의 경험이나 교육 제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하다"며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건 현수막 모습. /전재수 페이스북 |
◆전재수 "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름 때문에 다른 의원들보다 조심스럽게(?) 나설 수밖에 없었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아버지! 왜 제 이름은 재수입니꽈아!!!"라며 자신의 이름을 원망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험생 여러분,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을 담아 힘껏 응원한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지역구(부산 북구·강서구)에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재수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그의 이름이 '전, 재수'라고 읽힐 수 있다는 점을 재치있게 바꾼 셈이다. 그러나 실제 전 의원은 입시 재수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선거에서는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산 북구청장)와 2008년 18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부산 북구·강서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3전 4기 만에 2016년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신 폐지와 입시 제도 단순화"를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 /더팩트 DB |
◆홍준표 "수능은 1년에 2번 쳐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신 제도를 폐지하고 오로지 수능으로만 입시를 치러야 한다고 봤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에서 "마음 편히 가지시고 평소대로 실력 마음껏 발휘하시라"면서도 "대학 입시 제도가 단순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년에 10월, 12월 수능을 두 번 쳐서 그중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EBS 교재를 중심으로 출제하고 변별력 있게 난이도를 조정하고, 과외받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우열을 가려 오로지 수능 성적으로만 본고사에 응할 수 있도록 입시제도가 개편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수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수능만능론'이 사라지고 '정의로운 대입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지난 10일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묵념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
◆이정미 "'수능만능론'을 넘어, 어떠한 삶의 선택도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의로운 대입제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늘 수능일이 되면, 시험의 무게에 짓눌린 청춘들을 보며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며 "역대 정부가 입시 위주 교육 타파를 외쳐 왔지만, 올해 국가교육회의 또한 수능 전형 확대와 수능 상대평가 체제 유지를 권고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대학서열체제 해소와 학력·학벌주의 해소를 통해 다양한 역량이 길러지고 평가받으며, 고른 대학 입학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정의당은 수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나라보다 어떠한 삶의 선택도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를 위해, 교육개혁에 매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그럼에도 오늘과 내일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한껏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아들 장용준이 수능에 응시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장 의원(왼쪽)과 아들 장용준 모습. /더팩트DB |
◆장제원 "우리 용준이도 언젠가는 다른 친구들처럼 …"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도중 래퍼 '노엘'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장용준을 떠올렸다. 장 의원은 "이번에 수능을 보는 친구들은 우리 용준이 '동갑내기'들이라 더 큰 응원을 보내고 싶다"며 "우리 사랑하는 용준이도 지금은 하고 싶은 음악만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른 친구들처럼 수능 꼭 보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봅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아빠가 수험장도 데려다주고 찹쌀떡도 사주고 싶은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하고 싶은 음악 열심히 하고 있는 우리 아들에게도 사랑과 응원을 보내고 싶은 날"이라며 아들을 향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수험생들에게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최선을 다한 여러분 모두가 이미 승리자"라며 힘을 북돋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