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선동열 감독 사퇴에 손혜원 향하는 비난…왜?
입력: 2018.11.15 16:12 / 수정: 2018.11.15 17:00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비판 여론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전격 사퇴하자 비판 여론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선동열 "손혜원 발언, 사퇴 결심 확고히 하는 데 도움"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선수 선발 특혜 의혹에 휩싸였던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비난의 여론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로 향해 이목이 쏠린다. 선 감독이 사퇴 결심을 한 이유와 관련 손 의원의 발언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선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또한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 의원이 선 감독을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손 : 전임감독이 하시는 일이 뭡니까? 근무시간이 어떻게 됩니까?

선 : 선수들 계속 체크합니다. 출근이 아니고 일이 있을 때마다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손 : (연봉)2억 받으시고요?

선 : 매일 선수를 체크하고...

손 : 어디 가서 체크합니까?

선 : 집에가서... 오히려 TV를 보면서 하는 게 낫습니다. 왜냐면 다섯구장을 동시에 선수들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게 훨씬 좋습니다.

손 : 일본 전임감독제 아시죠? 한 달에 10회 이상 무조건 현장에 나가는 거로 하고 있습니다. 너무 편한 전임감독 하시는 닙니까?

선 : 그렇진 않습니다.

(중략)

손 : 왜 이렇게 야구 팬들이 이렇게 난리 치고 선 감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까부터 시대의 흐름을 얘기하는데

선 : 국민들 정서를 잘 몰랐습니다.

손 : 특정 후배 돕고 싶어서 공정하지 않지만 후배들이 나름대로 우승하는 데 도움도 되겠다 싶어서 공정하지 못한 결정 내린 거 아닙니까? 그 정도 사과 못 하시겠습니까?

선 : 절대 아닙니다.

(중략)

손 : 저는 선 감독께서 (할 수 있는) 결정이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를 하시던지 사퇴를 하시던지. 지금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시면 2020년까지 계속 가기 힘듭니다. 아마도 장관이나 차관들도 마찬가지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1200만 야구 팬들이 지난 한 달 동안 20% 관객 줄었습니다. 선 감독 때문에. 근데 시대 흐름 잘 몰랐다고 하시면서 똑같얘기하시네요? 불씨가 다시 살아난 건 지난 기자회견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에서 똑같이 소신대로 했다, 이 사람들 실력 있다, 그걸 나만 봤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선 : 저는 소신 있게 뽑았습니다.

손 : 그래서 우승했단 얘기 하지 마십시오(버럭).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소리지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진심으로 후배를 위한 어떤 마음이 있었다라고 하신다면 사과를 하시던지 아니면 사퇴를 하시던지….

국감 직후 손 의원은 '역풍'에 휩싸였다. 야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선 감독을 꾸짖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선 감독이 직접 언급한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과 '너무 편한 전임 감독 아니냐' 등의 발언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커졌지만 손 의원은 굽히지 않았다. 손 의원은 '항상 이런 왜곡이 있죠. 앞뒤 다 자르고 사퇴하세요라는 단어에만 목메는 왜곡 현상을 보네요'라는 한 지지자의 말에 '저는 선 감독 사퇴하는 것 반대다. 자신의 소신은 맞고 다른 이들의 의견은 싸그리 무시하는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럴 수 있다고 믿은 제 잘못이다'고 댓글을 달았다.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문병희 기자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있다. /문병희 기자

이후 열린 문체위 종합 국감에서도 손 의원은 정운찬 KBO 총재를 향해 '선 감독이 반성하지 않는다' 등 선 감독을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결국 선 감독이 손 의원 발언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사퇴하면서 비판 여론이 다시 불 붙은 것이다.

선 감독 사퇴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 내리고 있는 손 의원은 이와 관련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선 감독 본인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의원실에선 따로 입장이 없다"고 했다.

손 의원은 선 감독이 사퇴한 14일부터 논란이 커진 이날(15일)도 SNS를 통해 국민연금 관련 보도, 컬링 '팀킴' 관련 보도 등을 공유하며 견해를 폈지만 선 감독과 관련해선 아무런 입장도 적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손 의원도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선 감독을 쉴드치는 건 아니라고 본다'(나는**), '그 멤버로 당연히 쉽게 우승하지. 그렇게 욕하더니 내려가니 두둔하네'(apos****) 등 선 감독 사퇴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누리꾼은 '결국은 사람을 이렇게 끌어 내려야들 속들이 시원하지'(헤x) '잘잘못을 떠나서 손 의원은 깊이 반성하고 윽발지른다고 모든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좀 배우시고 의정활동을 하라'(ahg*****) '그렇게 선 감독과 선수들 자존심을 긁어 놓고... 손 의원 이제 시원하냐'(sks*****) 등 손 의원을 비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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