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美 하원 당선 앤디 김 "한반도 문제는 톱 리스트"
입력: 2018.11.14 05:00 / 수정: 2018.11.14 05:00
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출신인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사진은 연설하고 있는 앤디 김의 모습. /앤디 김 선거캠프 제공
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출신인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사진은 연설하고 있는 앤디 김의 모습. /앤디 김 선거캠프 제공

미국 이민 110여년 역사상 첫 민주당 출신 연방 하원의원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으로 관심을 모은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에서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바로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민주당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제3선거구 연방하원에 출마한 앤디 김(36). 재미교포 출신인 그는 미국의 한인 이민 110여년 역사상 최초의 민주당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란 이정표를 세웠다.

부재자 투표인 7200표가 아직 미개표된 상황이지만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론지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앤디 김 민주당 후보가 톰 맥아서 공화당 후보를 4353표를 앞서고 있어 사실상 선거 결과가 뒤집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일찌감치 지난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앤디 김은 "당선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우리의 가족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라며 "워싱턴에 우리의 목소리를 확실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앤디 김은 중동 전문가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 입성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및 이슬람 국가 담당 보좌관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이다. <더팩트>는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은 지난 7일 이메일을 통해 비전, 한반도 평화 등을 단독 인터뷰했다.

앤디 김은 1차 이메일 회신을 통해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을 확인한 뒤 빠른시일내에 답변을 주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13일 보내온 답변에서 앤디 김은 "한반도 문제는 저의 최우선 과제(Top list) 입니다"라며 "한·미 정부 관계가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고 있고, 저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앤디 김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는 저의 최우선 과제(top list) 입니다라며 한-미 정부의 관계가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올 것이라고 믿고 있고, 저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앤디 김 선거캠프
앤디 김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는 저의 최우선 과제(top list) 입니다"라며 "한-미 정부의 관계가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올 것이라고 믿고 있고, 저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앤디 김 선거캠프

다음은 앤디 김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앤디 김 후보자 자신과 지역구(미국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 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두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뉴저지주 제3선거구를 대표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뉴저지주 제3선거구는 개인적으로 제게 괜찮은 공립학교 교육을 제공했고, 이는 제가 로즈 장학금(옥스퍼드대학교에 설립된 장학제도)을 획득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그런 다음 제가 외교관으로서 국가안보요원, 그리고 지금 하원 의원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든 바탕이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지역구에 빚을 지고 있고, 지역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일할 생각입니다.

-상대 후보 톰 맥아서(공화당)와 근소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선거가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당선이 확정됐을 때 기분은?

선거는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꼭 해낼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바마 케어(의료보험)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선거를 펼쳤습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이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양(민주당-공화당) 정당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이번 중간선거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있다. 어떻게 평가합니까?

많은 사람이 이번 선거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대답을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떻게 뉴저지를 위해서 노력할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싶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지만, 이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에서 살며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와 현재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오바마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저는 좋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정부가 고립주의(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좀 더 글로벌한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안전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또, 그렇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 국민이 북·미관계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지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앤디 김의 대북정책은 무엇입니까?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 외교관, 전 국가안보요원으로서 저는 항상 평화야말로 안보를 위한 최우선 과제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비핵화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파를 떠나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원에서 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산적으로 일을 하겠습니다.

-외교와 관련해 누구보다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원에 들어간다면, 북·미관계를 위해 일할 의지가 있는지?

저는 하원의원으로서 외교 문제에 관해 큰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문제는 저의 최우선 과제(Top list) 입니다. 저는 한·미 정부의 관계가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올 것이라고 믿고, 저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jaewoopark@tf.co.kr

<영상= 앤디 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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