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문희상·이찬열의 '가래떡·빼빼로' 필살기?
입력: 2018.11.13 05:00 / 수정: 2018.11.13 05:00
국회는 오랜만에 가래떡과 빼빼로로 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상에는 가래떡과 차가 놓여 있다. /뉴시스
국회는 오랜만에 가래떡과 빼빼로로 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상에는 가래떡과 차가 놓여 있다. /뉴시스

막말·고성으로 넘치던 국회 '가래떡', '빼빼로'에 화기애애

[더팩트ㅣ국회=박재우·임현경 기자] "뭘 많이 먹여야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장료 리수화가 마을 이장에게 주민 화합을 위한 영도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나온 대답이다. 12일 국회의 모습도 그랬다. 국회는 농민의 날과 빼빼로 데이(11월 11일)를 맞아 '가래떡'과 '빼빼로'를 먹으며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2일 문희상 국회의장은 3당 원내대표-국회의장 회동에서 '가래떡'을 원내대표단, 기자들에게 나눠주며 '농민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고, 이찬열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상임위 소속 위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며 '빼빼로'를 건넸다.

먼저 문희상 의장은 3당 원내대표를 만나 모두발언에서 "어제가 11월 11일로 빼빼로만 기억하지만, 농민의 날이기도 하다"며 "농민에 대해 한 번 다시 생각하면서 가래떡을 먹고 시작하자고 했더니, 마침 내일 음력 10월 6일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탄신일이다. 두 가지 의미 겹쳤다"고 가래떡에 대해 언급했다.

각 원내대표단 앞에 준비된 상에는 가래떡과 다과를 준비해 놓았다.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의장님이 고단수가 돼가지고 가래떡을 가져왔다"고 농담을 던지자, 문 의장은 "말은 똑바로 해야지"라며 "이게 웬 떡이냐고 해야지"라고 받아쳤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찬열 교육위 위원장(오른쪽)이 한국당 전희경 의원(왼쪽)에게 빼빼로 과자를 주고 있다. /뉴시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제2차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찬열 교육위 위원장(오른쪽)이 한국당 전희경 의원(왼쪽)에게 빼빼로 과자를 주고 있다. /뉴시스

문 의장은 농민의 날을 강조하면서 공자와 제자 자공과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자공이 공자에게 정사에 대해 묻자 공자는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충분하게 하고 백성이 신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자공이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버린다면 어느 것을 버리냐고 묻자 '군비를 버리고 그다음이 양식을 버려야 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문 의장은 공자의 말을 빌려 "만일 백성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정부는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로서 가치가 있어야 안보도 되고 경제도 된다"며 "서로 믿지 못한다면 안보도 경제도 다 엉망이 된다. 신뢰의 기본은 먹는 것부터 시작하니 농업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인사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가래떡'으로 인해 분위기가 완화되는 듯 보였다.

문 의장이 쫀득한 가래떡을 꺼내 들었다면, 이찬열 위원장은 '과자의 달콤함'으로 '유치원 3법'을 두고 팽팽히 대립하는 여야의 화합을 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교육위 법안소위에 참석하지 않지만, '빼빼로'를 전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렀다. 그는 "빼빼로만 주고 얼른 나가려 했는데 왜 안 오시는 거냐"며 김현아 한국당 의원을 찾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시모상을 당해 불참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11일)가 빼빼로 데이였다"며 교육위 소속 여성 의원인 박경미 민주당 의원과 전희경 한국당 의원에게 빼빼로 과자를 건넸다.

이 위원장은 "일부러 당색에 맞춰 빨간색으로 준비했다"며 전 의원에게 빨간색 과자를 내밀어 법안 심사를 앞두고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하고자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이것(박경미 의원에게 준 과자)은 파란색이 아니다"고 농담조로 반박하자, 이 의원은 "그건 바른미래당 색이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정부는 1996년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고, 10년 뒤인 2006년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널리 알리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지정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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