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교체된 김동연에 친절해진 한국당…속내는?
입력: 2018.11.11 00:05 / 수정: 2018.11.11 12:38

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달라졌다. 한국당은 최근 김 부총리의 교체설이 거론된 시점부터 9일 인사가 발표되자 과거와 달리 희생양 등으로 표현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이새롬 기자
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달라졌다. 한국당은 최근 김 부총리의 교체설이 거론된 시점부터 9일 인사가 발표되자 과거와 달리 '희생양' 등으로 표현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이새롬 기자

한국당 정진석 "김동연, 지혜를 빌려 달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지난 9일 전격 교체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사뭇 친절(?)해 이목을 끈다.

김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이끄는 경제사령탑의 수장일 당시엔 비난을 쏟아내더니 언제부터인가 그를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김 전 부총리를 영입하려는 속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은 최근 김 부총리 경질설이 돌자 적극적인 감싸기에 나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부총리와 경제 '투 톱'이었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을 촉구하며 "물귀신처럼 김 전 부총리까지 세트로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를 경질하더라도 장 실장을 먼저 문책 인사를 함으로써 선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한국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김 부총리보단 장 실장의 책임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부총리의 마음에 적극적으로 공감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 김 부총리가 전날 예결특위에서 '경제위기가 아닌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김 부총리의 발언이 문제의 본질에 상당히 근접했다. "(김 부총리가) 명색이 경제 사령탑이지만 그동안 정책의 결정과 운영에서 제대로 자율성을 가지지 못했다는 얘기"라고 두둔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를 나누는 김동연 부총리와 정진석 한국당 의원. /문병희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를 나누는 김동연 부총리와 정진석 한국당 의원. /문병희 기자

한국당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김 부총리에게 손을 내미는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애초부터 소득주도 성장론이 아니라면 한국당이 김 부총리에게 호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2차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인사다. 소득주도 성장론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방향을 따라가면서도 가끔 엇박자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한국당은 유능한 보수진영 관료 출신이지만, 현 정권 청와대로부터 경질당한 김 부총리를 영입해 '명분'과 '무기'로 삼을 의사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 다수의 시각이다.

직접적인 '러브콜'도 있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지혜를 빌려 달라"고 노골적으로 김 부총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정 의원은 "김 부총리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경제사령탑을 핫바지로 만들고, 몽상적 사회주의 정책을 몰아붙이고 있는 그들과 이제 작별하라"며 "지난 2016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 부총리를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학생들과의 약속 때문에 아주대 총장직을 버릴 수 없다는 이야기에 제가 뜻을 접었다"고 했다.

현재로선 김 부총리가 곧바로 한국당행을 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김 부총리는 청와대 인사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섭섭한 건 없다. 정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입장에선 놓치기 아쉬운 인물인 김 부총리를 향한 구애(求愛)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김 부총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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