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과 여배우 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피고발인 자격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김영환·김부선 불기소는 이미 '답정너'… 정해져 있었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또다시 경찰에 불만을 표현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자신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 배우 김부선 씨와 김영환 전 의원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8일 "국가권력을 사적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최악의 적폐"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의원이 처벌 걱정 1도 없이 뻔뻔하게 거짓말할 때, 김 전 의원이 고발했다고 30명 메머드 특별수사팀이 초스피드로 구성될 때, 이재명을 엮겠다고 참고인을 겁박하는 경찰이 김 전 의원 기부행위('가게 얻어준다', '변호사 선임해준다'고 했다는 김 씨의 말)는 애써 외면할 때,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집은 9시에 압수수색하는 경찰이 (저희) 집으로 7시에 신체수색한다며 들이닥칠 때, 이재명 기소, 김영환·김부선 불기소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지사와 김 씨가 옥수동에서 밀회를 나눴다고 의혹을 제기한 김 전 의원과 김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임세준 기자 |
이 지사는 아내 김혜경 씨 트위터 계정(@08_hkkim)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서도 "hkkim이 아내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만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고, '김정숙 특보' 애칭으로 광주와 유세장을 오가며 선거운동을 돕고, 세월호가 안타까워 가슴을 쥐어뜯다가 아무도 모르게 팽목항 봉사를 다니던 아내를 반노반문(反 노무현 反 문재인)으로 모는 마녀사냥은 지금도 계속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예측 한 번 더 하겠다"며 "경선 패배자의 아내로 남편 대신 경선의 승자 문재인 당시 후보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한 아내를 '경선 때 문 후보를 비난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황당한 죄목으로 고발된 트위터계정사건, 아마도 경찰은 이 사건도 기소의견 송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진실보다 이재명 부부 망신 주기가 그들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촛불정부 경찰 전체에 누를 끼치는 일부 경찰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최근 이 지사는 친형(故이재선 씨)을 자신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을 향해 강도 높게 각을 세우고 있다.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의 행보가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던 중 경찰이 지난 1일 이 지사를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자 이 지사는 폭발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 6일 분당경찰서 관계자 4명을 검찰에 고발하려고 하기도 했다. 고발 직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의 만류로 철회했으나 이 지사의 불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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