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이언주부터 이해찬까지…정치권도 '유튜브' 시대
입력: 2018.11.08 05:00 / 수정: 2018.11.08 07:10
단기간 유튜브를 급성장시키며 주목받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이 의원이 최근 북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방북한 우리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한 것에 대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꼬집었다. /이언주tv 유튜브 갈무리
단기간 유튜브를 급성장시키며 주목받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이 의원이 최근 북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방북한 우리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고 한 것에 대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꼬집었다. /'이언주tv' 유튜브 갈무리

'닥공형' '비서 열일형' '패러디형' 등 의원별 전략도 제각각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도 1인 방송 '유튜브(youtube)' 시대가 도래했다. 이젠 정치인도 스스로 홍보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이미 상당수의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개인 유튜브를 하고 있다.

정치인의 유튜브라고 해서 모두 비슷하고 엉성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가 제작한 듯 화려한 편집기술과 제각각 다양한 콘텐츠가 돋보이는 채널도 많다. 많은 정치인 유튜브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채널들을 둘러보고 분석해봤다.

구독자수 3만 명을 넘긴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 전희경과 자유의 힘. /유튜브 캡쳐
구독자수 3만 명을 넘긴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 '전희경과 자유의 힘'. /유튜브 캡쳐

◆3만 구독자 '전희경과 자유의 힘'…'닥공형' 한국당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은 정치적으로 유튜브를 가장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인들의 유튜브뿐만 아니라 일반 당원, 지지자들의 유튜브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최근 홍준표 전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유튜브 활동 시작을 알리며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들은 언론 환경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전희경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전희경과 자유의 힘'은 구독자수로 봤을 때 현존하는 국내 정치인 유튜브 중에선 가장 '핫'하다. 3만 구독자수를 넘었다. 총 동영상 조회수는 600만에 달한다.

한국당 의원들의 유튜브에 공통점이 있다면 주로 여권을 향한 '닥공(닥치고 공격)'이 담겨있단 점이다. 전 의원 채널엔 국정감사, 각종 회의에서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남기는 전 의원의 동영상이 대부분이다. 김 원내대표의 채널 '김성태 티브이'의 콘셉트는 '한 놈만 팬다'이다. 현재 3화까지 나온 '한 놈만 팬다' 시리즈는 모두 문재인 정부 비판 내용이다.

정치인들도 다양한 형식으로 유튜브 동영상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정치인들도 다양한 형식으로 유튜브 동영상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비서 열일' '브이로그' 등 개성 각각 민주당

'올드보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역시 유튜브에 관심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 유튜브는 형식이 제각각 다양하단 점이 특징이다. 이 대표 채널에선 '이해찬, 막내 비서에게 SNS 참교육 당하다' 등 '친화형' 동영상들이 돋보인다. 올드보이란 점이 부각되는 이 대표가 의원실 막내 비서에게 SNS 활용법을 배우는 모습을 통해 편안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를 끌고 있는 금태섭 의원의 유튜브 '금태섭tv'는 의원실 비서가 직접 출연해 금 의원의 활동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비서 열일형'이다. 아울러 유머 가득한 자막과 최근 인기가 많은 tv프로그램들과 비슷한 편집 기술이 동원된 양질의 동영상들도 눈에 띈다. 채널에 게시된 영상이 200개에 달한다.

평소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의 표창원 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표창원 브이로그, 백팩을 멘 국회의원'이란 코너를 진행한다.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edi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표 의원이 정치 현장에서의 딱딱한 말투가 아닌 시청자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듯 얘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위)는 비서의 활약이 돋보이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유튜브(아래)의 경우엔 다양한 게스트를 초청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위)는 비서의 활약이 돋보이고,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유튜브(아래)의 경우엔 다양한 게스트를 초청하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이언주 '게스트' 유승민 '진지' 심상정 '패러디'

유튜브에선 꼭 거대 당 소속이라고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유승민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의 유튜브 채널도 상당히 인기다.

이 의원은 최근 정치인 유튜브의 '신흥 강자'다. 유튜브 활동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으며 구독자수 또한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해 2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 의원 채널에서 주목되는 점은 '게스트'들이다. 언론사 논설위원, 정치평론가, 교수 등 정치 경제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사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 의원은 최근 확실한 '우클릭'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최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방북 중 우리 기업인들을 향해 '목구멍으로 냉면이 넘어가냐'고 발언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직접 냉면을 먹는 장면을 통해 꼬집는 '목구멍 챌린지'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유 의원 유튜브도 총 조회수가 500만에 달하는 인기 채널이다. 유 의원 유튜브는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한 듯 '진지'한 콘셉트의 동영상이 주를 이룬다. 영상에 꼭 잔잔한 배경음악이 깔리는 것이 특징이다.

'패러디형' 심 의원의 유튜브엔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동영상들이 많다. 영화, 각종 CF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심 의원의 능청스런 연기도 눈길을 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유튜브 장면의 일부. 영화, CF를 패러디한 장면들에 눈길이 쏠린다. /유튜브 캡쳐
심상정 정의당 의원 유튜브 장면의 일부. 영화, CF를 패러디한 장면들에 눈길이 쏠린다. /유튜브 캡쳐

◆정치인들이 유튜브 하는 '진짜' 이유?… '시대적 흐름'과 '경쟁'

이토록 정치인들이 유튜브에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시대적 흐름을 첫째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어린 아이부터 성인들까지 모두가 유튜브를 한다. 원래는 SNS였지만 이젠 유튜브다. 정치인들도 이름을 알리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새로운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태섭tv'를 운영하는 금태섭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들은 뽑은 권리가 있고 거기에 대해 (의원이)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또 단순히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 쪽에서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건하게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들이 최근 앞다퉈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youtube) 캡쳐
정치인들이 최근 앞다퉈 '유튜브'를 통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youtube) 캡쳐

또 최근 정치인들이 앞다퉈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경쟁'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신 교수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언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여긴 보수가 유튜브를 활발히 하는 가운데 여권 입장에선 밀리면 안 된다는 측면에서 유튜브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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