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18일까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 청와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강제징용 등 문제로 日 아베 총리와 면담은 무산될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자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번 순방에서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등 현안 문제로 아베 총리와 면담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국가 순방에 대한 일정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남 차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 제20차 한-ASEAN 정상회의, 제21차 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우리 정부의 핵심 전략 과제의 하나인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들과 앞으로의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2019 한-ASEAN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아세안 측에 제안하고, 이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상의 전략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 보건, 재난 등 비전통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협의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17일부터 18일까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포용적 기회 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라은 주제로 열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에 선포한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APEC이 지향하는 '2030 포용적 APEC 공동체' 실현을 위한 선도적 사례로 제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포용성 증진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협력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차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비하는 큰 틀로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등 역내 지역 전체의 발전 방향 논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차장은 "이번 다자 정상회의 기간 중 러시아, 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가지고, 양국 간 실질 우호 협력 증진과 지역 및 국제문제 마련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할 예정인 펜스 미국 부통령과도 면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문 차장은 "아울러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주도적인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지지 기반을 단단히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