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6일 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막판 유세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뉴시스 |
트럼프 향한 중간평가…오바마 전면에 나서 민주당 지지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6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가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치열한 대리전으로 변모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4년 임기 중간에 시행되는 상·하원 및 주지자·주의원 선거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선거 결과로 직접 드러나기 때문에 '집권당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임기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문제를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이 국경을 열었기 때문에 미국이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민자와 사회주의 물결이 미국을 덮친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가 촉발한 놀라운 번영을 만들어갈 것이냐, 아니면 급진적인 민주당이 미국과 우리의 미래에 커다란 레킹볼(건물 해체에 사용하는 쇠공)을 던지게 놔둘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라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온두라스에서 시작된 중미 이민자 행렬 '케러밴'을 "국가적 비상사태이자 침략"으로 규정하고 1만 5000명의 군 병력 배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직접 민주당 지원 유세에 등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맞섰다. 퇴임 후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조 도넬리 상원의원의 유세장에서 "여러분은 예스맨을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지난 2일에는 플로리다 최초 흑인 주지사에 도전하는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는 "우리를 분노하게, 또 두렵게 만드는 수사들로 갈라놓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분법적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는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7시경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