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정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합동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동사진취재단 |
靑 "앞뒤 맥락 자르면 그 의미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5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비하성 발언과 관련해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셨을 때 받았던 그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그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리선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그 내용이 사실관계가 현재로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 문제는 일단 말이라는 것이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10·선언 10주는 기념 만찬 자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소개받은 뒤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 의장을 비롯한 배석자들은 리 위원장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리 위원장이 지난 9월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 옥류관 오찬 행사에서 방북한 우리 경제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막말 논란이 일었다. 다만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진위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굴종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해임하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일련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