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새옹지마' 달변한 이재명과 달리 부인 김혜경 '소이부답'
입력: 2018.11.03 01:14 / 수정: 2018.11.03 01:14
김혜경 씨는 남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달리  혜경궁 김씨 관련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당시. /수원=임세준 기자
김혜경 씨는 남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달리 '혜경궁 김씨' 관련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당시. /수원=임세준 기자

이재명·김혜경 부부, 경찰 출석 상반된 태도 눈길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 논란과 관련 10시간 이상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씨의 이날 모습은 남편인 이 지사와는 크게 달랐다.

김 씨는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40분 까지 조사를 받았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hkkim) 아이디 소유주 의혹을 받는 김 씨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김 씨는 앞서 오전 9시 56분경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취재진 앞에 섰을 때에도 잠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은 "심경이 어떠냐",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지만, 김 씨는 대답 없이 입가에 옅은 미소만 띄울 뿐이었다. 말그대로 '소이부답(웃기만 하면서 대답하지 않음)' 이었다.

김 씨의 이번 출석은 지난달 24일 비공개로 출석한 1차 조사 이후 9일 만에 진행되는 2차 경찰 조사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의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김 씨가 1차 조사에서 제출한 A4 용지 2페이지 분량의 진술서 내용을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김 씨는 지난달 29일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던 남편 이 지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이덕인 기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김 씨는 지난달 29일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던 남편 이 지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이덕인 기자

이날 취재진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김 씨는 앞서 지난달 29일 분당경찰서에 출석할 당시 '새옹지마'와 '사필귀정'을 들며 억울함을 토로했던 이 지사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당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되서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가 아니겠느냐.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조사를 마친 이후에도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친형 강제입원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후 SNS를 통해 자체적으로 혐의 관련 법률을 들어 상세히 해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에는 페이스북에 "사실 왜곡, 정치 편향, 강압 수사, 수사 기밀 유출로 전체 경찰은 물론 촛불 정부에 누를 끼친 일부 경찰을 고발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며 경찰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취하됐으나,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씨가 계정의 주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제출한 고발장에서 "피고발인 김혜경은 트위터 @08__hkkim 계정의 소유주이며, 피고발인 성명불상자는 이 계정을 실제로 운용한 자"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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