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리선권 '냉면' 발언 무례"…여야, 서훈 원장 '강력 조치' 발언 갑론을박
입력: 2018.10.31 19:47 / 수정: 2018.10.31 19:47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한 답을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였다. 30일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하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한 답을 놓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였다. 30일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하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은재 "강력 조치하겠다고 말해" vs 김민기 "그런 적 없어"

[더팩트ㅣ국정원=박재우 기자] 이은재 "강력 조치!" vs 김민기 "그런 적 없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31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정원장의 발언을 놓고 갑논을박했다.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서로 다른 브리핑을 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를 비공개로 한 탓에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양당 간사로 나서 브리핑을 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간사들이 자신들이 국감장에서 들었던 내용이 엇갈리면서 브리핑은 혼란에 휩싸였다.

여야의 혼란이 된 배경은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경제인들을 만나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에 대한 서훈 국정원장의 대답이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무례하다"고 말한 것은 확인됐지만, "강력조치" 언급을 놓고 입장이 갈렸다.

먼저, 이 의원은 오후 브리핑에서 국감 질의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 한국당 의원이 "냉면이 목구멍에 들어가느냐는 발언이 언제, 또 어떻게 얘기가 나왔느냐"고 서훈 국정원장에 질의하자 "나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그런 얘기가 진짜로 있었다고 하면 진위를 파악해서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고 무례한 것"이라고 답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서 원장이 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강력하게 조치하겠다'에 대한 발언을 놓고 여야 간사 간 의견이 엇갈렸다. 김 의원은 "'가만히 있을 일은 아니다. 분명 짚어야 할 문제'라고만 말했다"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두 의원의 차이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내가 워딩을 적어왔다"라며 준비해 온 메모지를 읽기 시작했다.

한국당 의원: 냉면이 목구멍으로 들어가느냐 발언 어떻게 나왔느냐.

서훈: 나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런 얘기가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당 의원: 사실이지 않느냐.

서훈: 사실관계가 확인된 거죠?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무례한 것.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

그러자 이 의원이 "나는 분명히 조치하겠다고 들었는데"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 의원은 "조치하겠다고 안 했다. 짚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고 거듭 반박했다.

이 의원은 머쓱해 하며 "마이크가 멀어서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그런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다시 취재진이 묻자 이 의원이 "조치에 대해서는 말한 적 없고 무례하다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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