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지지vs반대 '아수라장' 속 미소 띤 이재명 "일부 경찰이 오버"
입력: 2018.10.30 00:01 / 수정: 2018.10.30 00:0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경찰조사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모한 와중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유지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가 이날 경찰서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분당경찰서=이덕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경찰조사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모한 와중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유지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가 이날 경찰서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분당경찰서=이덕인 기자

이재명, 지지자 챙기는 여유…'재출석' 거부

[더팩트ㅣ분당경찰서=임현경 인턴기자] "일부 경찰이 오버한 건 분명한 것 같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임하며 경찰에 이같은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장이 떠나갈 듯 고성이 울려퍼지는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를 유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오전 9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했으나, 정문 앞 지지자들과 10분 가량 인사를 나눈 뒤에야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섰다.

이 지사는 경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과잉)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니고, 검찰도 법원도 있기 때문에 결국 순리에 따라 접근할 것이고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후 3시 30분경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경찰서 밖을 나와서도 곧장 주차된 차로 향하지 않고, 집회를 위해 정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미소를 머금은 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눈을 맞췄다.

이 지사가 조사 도중 틈틈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교감하자, 반대 측에서는 경찰의 편파적인 태도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단체와 반대단체 이날 분당경찰서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덕인 기자
이 지사가 조사 도중 틈틈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교감하자, 반대 측에서는 '경찰의 편파적인 태도'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단체와 반대단체 이날 분당경찰서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덕인 기자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이들의 맞불 집회는 이 지사의 '지지자 챙기기' 이후 과열 양상을 띄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 지사를 향한 표적·왜곡 수사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반대 측에서는 "지난 2015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지위를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조사는 사실상 다 끝났고, 조서 내용을 확인하고, 약간의 오탈자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 안에 다 처리될 것 같다"며 "추가 조사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기밀유출, 협박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 답했다.

분당경찰서 주변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지사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과 배치된 경찰 인력이 한 데 뒤엉켰다. 그가 차에 오른 뒤에도 경찰·취재진·지지단체 등이 주변을 에워싸 혼선을 빚었다. 정문 앞 도로에 진입하려는 차량 운전자들과 이를 통제하는 경찰 사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날 경찰 조사는 오후 8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이 지사가 오후 8시 30분경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분당경찰서=임현경 인턴기자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날 경찰 조사는 오후 8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이 지사가 오후 8시 30분경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분당경찰서=임현경 인턴기자

이르게 끝날 것이라는 이 지사의 말과 달리, 경찰 조사는 오후 8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이 지사는 "있는 사실대로 충실하게 잘 설명했다"며 "고발된 사건이 15건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6건이었고 거의 다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조서만 꾸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사건과 관련해 논쟁이 길어지면서 예상보다 종료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리 문제가 상당히 오래갔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강제 진단 절차, (형님이) 정신질환으로 사람 해칠 위험 의심되는 자에 해당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귀가를 위해 차에 탑승하기 직전까지도 다시금 악수와 인사를 나누며 지지자들과 교감했다.

한편 허위사실공표죄·직권남용죄·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 혐의로 고발된 이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직권남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 대해 "이 지사는 일부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3시간 정도 조서를 열람하고 날인한 뒤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찰이 재출석을 요구할 경우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며 출석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진행 사항을 종합 검토해 재소환 및 송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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