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뉴시스 |
靑 "화살머리고지 현장 점검하고 파악하기 위한 것"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29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질타한 데 대해 "그 자체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대표의 비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면서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유럽순방 중 임 실장의 공동경비구역(JSA) 및 비무장지대 방문한 것에 대해서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것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 실장의 나래이션에 들어간 동영상 게재에 대해선 "임 실장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며 "소통수석실에서 화살머리고지를 다녀온 뒤에 그 내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게 좋다고 아이디어를 내서 제작하는 과정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손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자기 정치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절, 또 하나의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고 직격했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순방 중 국가정보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DMZ(비무장지대)를 시찰하더니 청와대 홈페이지 첫 장에 임 실장의 방문 영상이 방영되는 촌극이 벌어졌다"면서 "이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의 모습이고, 폐권정치의 폐단"이라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지난 17일 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했다. 당시 청와대는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장병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