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국정감사에서 생긴 일, '거기서 왜 나와?'
입력: 2018.10.21 00:00 / 수정: 2018.10.21 00:00
국회 국정감사가 1주차를 마무리하고 자료정리에 들어간 가운데, 국감장에서 나올법한 물건으로 보이지 않은 소품들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김병기 의원실 관계자가 K11소총을 들고 국감장에 서 있는 모습. /뉴시스
국회 국정감사가 1주차를 마무리하고 자료정리에 들어간 가운데, 국감장에서 나올법한 물건으로 보이지 않은 소품들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김병기 의원실 관계자가 K11소총을 들고 국감장에 서 있는 모습. /뉴시스

인공지능 로봇·어린이용 스티커·개량한복·K11소총 등장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특별한 소품들을 등장시켜 이목을 끌었다.

이전 국감에서는 뉴트리아나 능구렁이를 등장시켜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벵갈 고양이는 '동물학대' 논란이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벵갈 고양이뿐 아니라 이번 국감에서는 개량한복, 인공지능 로봇, K11 복합소총, 어린이용 스티커 등의 소품들이 등장했다.

국감 첫날이었던 지난 1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가정용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들고 나왔다. 산업용 로봇과 비교해 서비스용 로봇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이 인공지능 로봇을 등장시킨 것이다.

박 의원이 자신의 질의 시간에 "헤이 클로이!"라고 로봇을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박 의원은 "내가 사투리를 써서 그런가"라고 말하며 주위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보좌진의 도움을 받아 결국 성공시켰다. 마침내 그가 "헤이 클로이! 의원님들께 인사해줘"라고 말하자 로봇은 인사말을 전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전에 클로이 관련해서 연습을 여러 번 해 봤는데 아직 자세하게 (목소리를) 구별하진 못한다"며 "그래서 사투리 발음은 사전에 준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차산업 관련해서 AI뿐만 아니고 로봇이라든지 또 유전자, 합성생물학 등 굉장히 많다"이라며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네 다섯 가지를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투입(투자)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클로이'를 데리고 나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감 첫날인 1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가정용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들고 나왔다. 사진은 클로이를 부르고 있는 박 의원의 모습. /박성중 의원 페이스북
국감 첫날인 1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가정용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들고 나왔다. 사진은 클로이를 부르고 있는 박 의원의 모습. /박성중 의원 페이스북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11 복합형소총이 등장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시간이 다가오자 K11을 착용한 보좌진이 나왔다.

이는 명품무기로 알려진 K11의 배터리 문제와 무거운 무게에 대해 지적하려고 준비한 것이다. 실제로 그 보좌진은 K11 조준 당시 무게 때문에 상당히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K11은 배터리가 없으면 못 쓴다. (그런데) 배터리 하나 용량은 8시간밖에 안 된다"며 "응급으로 한 사람당 11개씩 지급을 하는데 전쟁이 나면 이 총은 나흘이면 더 이상 못 쓴다"고 발언했다.

이어 "총 무게가 6.5kg정도 되는데 K2보다 10배 정도 비싸다"며 "이런 고가 장비 납품하려면 3만번은 그렇다고 해도 1만번이라도 충격테스트를 해야할 것 같은데 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을 올린 채 고심하는 가운데, 오른손에 붙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기사에 실린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오신환 의원 페이스북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을 올린 채 고심하는 가운데, 오른손에 붙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기사에 실린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오신환 의원 페이스북

같은 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을 올린 채 고심하는 가운데, 오른손에 붙은 그림이 사진으로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팔찌나 배지를 통해 지지·응원하며 연대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있다. 그는 주로 세 가지 색깔의 팔찌를 하는데 노란색은 '세월호', 주황색은 '스텔라데이지호', 연두색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했다.

오 의원의 손에 있는 그림의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더팩트>가 의원실과 통화했다. 확인 결과 단순 해프닝으로 알려졌다. 전날 있었던 지역구 '어린이 행사'에서 붙였던 어린이용 스티커였던 것이다.

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감인데 토요일 아이들 축제에 가서 판박이 붙인 게 안 지워져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라고 올린 뒤 15일 "오늘의 결정"이라며 스티커가 반쯤 지워진 자신의 손등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아이 참 우려가 현실로…"라는 말을 남긴 채 <더팩트>기사를 공유했다. 그런 다음 "울면서 지웠습니다"라며 다 지워진 손등 사진을 추가 게재하기도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문화체육위원회 국감장에서는 직접 개량한복을 입은 채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국감장에 한복을 입고 앉아있는 김 의원의 모습./뉴시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문화체육위원회 국감장에서는 직접 개량한복을 입은 채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국감장에 한복을 입고 앉아있는 김 의원의 모습./뉴시스

지난 16일 문화체육위원회 국감장에서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직접 개량한복을 입은 채 나타났다. 이날 문체위는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안민석 문체위원장의 제안으로 '한복 국감'이 시작됐다. 안 위원장은 만족한듯 미소를 지으며 "아주 문화적 상상력이 넘치는 전통의상을 입고 왔다"며 “무엇보다도 오늘 김수민 의원님이 압권”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문체위원장으로 임명된 안민석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다른상임위와 구별되는 드레스코드를 맞춰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여야 3당 간사들이 좀 더 문화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는 상임위의 복장을 좋은 아이디어를 내보면 어떻겠느냐"라며 "문화는 상상력이다. 옷부터 달라지는 상임위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 이후 노타이 차림으로 상임위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도 하면서 "이 순간은 해방 이후 국회 상임위에서 최초로 노타이 회의를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자리 참석한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재킷 안에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서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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