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재명 앞에 두고…여야, '삿대질·반말' 난무
입력: 2018.10.19 12:52 / 수정: 2018.10.19 12:52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반말과 삿대질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반말과 삿대질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행안위, 경기도 국감서 전날 김성태 기자회견 두고 언쟁

[더팩트ㅣ경기도청=임현경 인턴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기도 국정감사 도중 전일 서울시 국감 파행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행안위는 19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감을 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지방자치단체장이자 증인으로서 참석했다. 이 지사를 둘러싸고 △무상복지·지역화폐, △병원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삼성전자 공장 이산화탄소 누출사고, △공공건설 원가 공개 등 산적한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야는 18일 파행을 거듭한 서울시 국감에 대한 앙금을 씻어내지 못했다. 갈등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한 녹취를 틀고 싶다"며 간사 간 논의를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이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도 국감 자정 넘기지 않았느냐"며 "오늘도 5시에 (경기지방)경찰청 국감을 해야 한다. 이런 소모적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의사 발언했다. 그는 "국감은 국감대로 하고 단체장에 대한 의원들의 얘기는 다른 형식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1300만 경기도민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에 대한 국감이니 여기서 벗어나지 말고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달라"고 강조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정치 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날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조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뉴시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정치 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날 열린 경기도 국감에서 조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뉴시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1340만의 경기도민 복지가 걸린 소중한 국감이다. 정치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며 인재근 위원장에게 빠른 진행을 촉구했다. 그러자 조원진 의원은 "본인 의사(발언)는 본인이 하는 것이다. 남에게 이렇다 저렇다 하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여당에서 고압적 태도로 나온다"며 "회의 진행을 하라고 하며 다른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고압적으로 막는다"고 항의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고압적이라는 말씀에 매우 유감"이라며 "국감장에서는 국감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 반박했다. 이어 "정쟁 공격을 하고 싶다면 정론관이나 언론브리핑 자리가 있으니 거기서 하시라"며 "이곳은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사무를 제대로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감사하고 조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당이 (지난 18일) 거의 2시간 가까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파행한 것"이라 주장하자, 국감장에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여당 의원들은 "한국당이 시청을 점거하지 않았느냐", "파행을 누구한테 뒤집어 씌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원진 의원은 "여야가 바뀌어도 이렇게 바뀌냐"고 고함을 쳤고, 김한정 의원은 "조심하라"고 응수했다.

홍익표 민주당 간사는 이채근 한국당 간사가 어제 여당 의원들이 2시간 늦게 등장해 파행을 빚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가 난동을 부리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이날 야당 의원들에게 빠른 의사 진행을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홍익표 민주당 간사는 이채근 한국당 간사가 "어제 여당 의원들이 2시간 늦게 등장해 파행을 빚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성태 원내대표가 난동을 부리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홍 의원이 이날 야당 의원들에게 빠른 의사 진행을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

홍익표 의원은 "서울시청 국감장에 제1야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오셔서 난동을 부리신 것"이라며 "이채익 간사도 어제 유감을 표명했는데 오늘 우리가 아무 이유없이 정회했다고 말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번엔 야당 의원들이 "그게 무슨 난동이냐", "기자회견을 하겠다는데 왜 막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의원은 김한정 의원의 '조심하라'는 발언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에게 조심하라니 뭘 조심하라고?"라고 말하며 삿대질을 했다. 이에 "삿대질 하지 말라", "손가락을 내리라", "반말 하지 마세요", "반말은 김 의원이 먼저 했다", "조 의원이 먼저 하신 거다" 등의 공방이 이어졌다. 이 지사는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였다.

여야 언쟁 탓에 30분 이상 지연된 감사는 홍익표 의원이 '난동'이라는 표현을 정정한 뒤에야 다시 진행됐다. 그러나 권은희 의원은 "조원진 의원님 질의가 점심식사 이후로 예상되니, 그에 앞서 김한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의견을 표명할지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김성태 서울시청 항의방문'에 대한 추후 논쟁을 시사했다.

ima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