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메시지 전해…교황 "北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입력: 2018.10.19 00:00 / 수정: 2018.10.19 00:00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교황, 사실상 방북 의사 밝혀…한반도 평화 상징성 뚜렷 기대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방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의 상징성과 함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치러질 것으로 관측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5분 바티칸 교황궁 내 교황 서재에서 약 40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받았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하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면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면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특히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사실상 수락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교황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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