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성태 급습에 서울시청 '마비'…의원들은 프리패스(?) (영상)
  • 박재우 기자
  • 입력: 2018.10.18 17:56 / 수정: 2018.10.18 17:56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8일 진행된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기습 방문으로 서울시청이 마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울시청 출입문 이중 셔터 사이에 갇힌 김 원내대표의 모습. /서울시청=이새롬 기자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8일 진행된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기습 방문으로 서울시청이 마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울시청 출입문 이중 셔터 사이에 갇힌 김 원내대표의 모습. /서울시청=이새롬 기자

조원진 "김성태 원래 그러니 논의할 가치도 없어"[더팩트ㅣ서울시청=박재우 기자]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18일 진행된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기습 방문으로 서울시청이 마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논란에 한국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서울시청에 항의방문을 하자 안전을 이유로 서울시가 모든 출입문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국감장에서 행안위 여당 간사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원내대표 '깜짝' 방문 계획을 폭로했다. 홍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서울교통공단 문제로 2시 30분 김 원내대표가 서울시청 로비에서 항의를 한다고 한다"며 "아직 집회신고도 안 됐고, 서울시청 청사 내부는 집회 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한다면 건물 밖에서 해야 한다. 시청 안은 시민들이 문화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오는 걸 감안한다면 이런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오후 국감에 차질 안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우리 의원님들도 2시 30분 일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다수"라며 "민주당 간사께서 어떻게 사전에 알고 이런 얘기를 하는지도 의아스럽다"고 의심을 했다. 또한, "법 테두리 안에서 공당에서 의사표시 하는 부분이니 간섭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쪽에서는 "사찰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말도 나오기도 했다.

2시 15분이 되자 서울시청에는 경찰 인력이 증원되고 서울시 경호 관계자들은 시청 출입문을 모두 닫았다. 1층에 있는 출입문은 셔터까지 내려 원천봉쇄했고, 지하에 연결된 통로마저 경호인력으로 배치됐다. 철문을 두고 만난 김성태 의원과 홍문표 의원의 모습. /이새롬 기자
2시 15분이 되자 서울시청에는 경찰 인력이 증원되고 서울시 경호 관계자들은 시청 출입문을 모두 닫았다. 1층에 있는 출입문은 셔터까지 내려 원천봉쇄했고, 지하에 연결된 통로마저 경호인력으로 배치됐다. 철문을 두고 만난 김성태 의원과 홍문표 의원의 모습. /이새롬 기자

'그'가 오기로 한 2시 30분이 가까워지자 서울시청에는 경찰 인력이 증원되고 서울시 경호 관계자들은 시청 출입문을 모두 닫았다. 1층에 있는 출입문은 셔터까지 내려 원천 봉쇄했고, 지하에 연결된 통로도 경호 인력이 배치됐다.

취재진이 지하에 연결된 통로 앞에서 '나갈 수 있느냐'고 묻자 경호원은 "나갈 수는 있지만,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 직원들과 몇몇 국회 관계자들은 안으로 들여보내 줬다. '국감'에 관련된 관계자들만 들여보내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2시 30분보다 일찍 도착한 조훈현 한국당 의원은(문화체육관광위 소속) 1층 로비 안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갔다. 서울시청 관계자들은 조 의원만을 위해 작은 출입구를 마련해 줬다.

김 원내대표와 한국당 지도부가 시청 앞에 도착하자 경호 인력들은 문 앞에서 온몸을 사용해 이들의 출입을 가로막았다. 이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에 맞춰 국감을 진행하던 한국당 의원 8명 중 7명이 모두 자리를 빠져나가 버렸다.

국감장 안에 있던 다른 당 의원들은 정회를 요청했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지금 시청 뒷문에서 김 원내대표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당 의원 8명 중 발언 안 한 한 분 빼고 모두 국감장을 나갔다. 행안위 국감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일을 제1야당 대표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내가 질의할 순서에 정회하지 말아달라"며 "김성태 원래 그런 사람이니 논의할 가치 없다"며 "왜 그런 사람 때문에 국감을 진행하지 않느냐. 들어와서 때려 부수든 말든 마음대로 하고 우리는 국감 진행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출입문 앞에서 한참 동안 경호 인력과 한국당 의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30여 분의 사투 끝에 결국 시청은 이들의 출입을 허락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와 한국당 관계자들은 20여 분 간 로비에서 시위를 진행한 뒤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갔다. 건물 밖에서도 구호를 몇 번 더 외친 뒤 해산했다. 만족했는지 서로 악수를 하며 격려를 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행안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다시 국감장으로 복귀해 아무런 일이 없던 것처럼 질의를 진행했다. 한국당 간사 이채익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표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있었는데 국감장에 소음이 들리고 차질 있었다면 사과한다"며 "다 서울시 발전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유민봉 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108명이 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당은 이를 '권력형 채용 비리'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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