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 文대통령 "교황청, 북한과 교류 활성화 기대"
입력: 2018.10.16 23:05 / 수정: 2018.10.16 23:05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교황청 기관지 특별 기고문을 통해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12월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에서 거행된 고 김근태 4주기 추모미사에서 추도사를 하는 모습. /더팩트DB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교황청 기관지 특별 기고문을 통해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12월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에서 거행된 고 김근태 4주기 추모미사에서 추도사를 하는 모습. /더팩트DB

"우리는 분단·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유럽 4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남·북한 가톨릭 간의 교류에 대해 교황청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특별 기고문에서 지난 9월의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 때 한국 가톨릭을 대표해 김희중 대주교가 함께 방북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다"면서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5일 오전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이어 "나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며 "남·북한은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결정했고,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고 마주 앉았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고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며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가톨릭은 폭력과 혐오, 차별과 착취, 무관심과 무관용, 불평등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강조하면서 "가톨릭은 예수가 이루고자 했던 사회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포용을 추구하는 한반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국민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포용국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라며 "그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언제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교황청을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교황청이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주신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하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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