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국정감사 첫날 '동물 학대' 논란…동물단체 '발끈'
입력: 2018.10.10 19:27 / 수정: 2018.10.10 19:34

김진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벵갈 고양이를 등장시켜 동물단체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세종=뉴시스
김진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벵갈 고양이'를 등장시켜 동물단체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세종=뉴시스

김진태 의원의 '벵갈 고양이' 증인 무리수…동물단체 "정치 동물 쇼 몸소 실천" 비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동물단체가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벵갈 고양이를 증인으로 등장시킨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물 학대를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깜짝 이생 증인"이라며 철창에 갇힌 벵갈 고양이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벵갈 고양이를 증인(?)으로 내세운 것은 지난 9월 대전시립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본 동물단체와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성명서를 통해 "퓨마를 빠르게 사살한 당국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겠다며, 또 다른 살아있는 동물을 철창에 가둬 전시한 김 의원의 작태는 사건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처사이자 동물 학대"라고 규정했다.

동물권단체는 또, "사건에 전혀 관계가 없는 벵갈 고양이를 언론에 예고까지 해가며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세운 김 의원의 작태는 이슈메이킹 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하는 '정치 동물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육장에 갇혀 정형행동을 보이는 동물의 영상을 틀거나 뜨거웠던 국민청원 현황을 공유하는 등 공감도를 높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살아있는 동물을 정치적 행사에 불필요하게 동원하는 구태한 돌발 행위에 또 한 획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벵갈 고양이를 놓고 위원들에게 한 발언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한번 보시라고", "어렵사리 공수했다"고 했다.

동물권연대는 "김 의원의 작태는 나날이 발전해온 한국 반려동물 문화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출처에 대한 언급도 없이 벵갈 고양이를 '정치 쇼'에 동원한 김 의원은 이제, 해당 고양이를 어디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낱낱이 밝히고,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개인의 유명세를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하는 무책임한 정치 쇼를 멈춰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민들의 동물권 의식을 수용하고,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벵갈 고양이를 보이면서 "퓨마 새끼와 비슷한 동물"이라며 "9월 18일 사살된 퓨마와 아주 비슷한 거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서 안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18일) 대전 모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했는데, 아주 전광석화처럼 사살했다. 그날 저녁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눈치 없는 퓨마가 하필 그날 탈출해서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 엔에스시(NSC)까지 소집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보다 훨씬 민첩하게 (NSC) 화상회의까지 열려서 빨리 처리해라, 이런 상황이 됐다"며 "(퓨마가) 불쌍하지 않으냐"고 따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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