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10월 북미 '빅딜' 가능성…종전선언 시간표 빨라지나
입력: 2018.10.05 01:00 / 수정: 2018.10.05 08:03
연내 종전선언 로드맵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사인을 한 뒤 양국의 합의문 교환을 기다리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연내 종전선언 로드맵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사인을 한 뒤 양국의 합의문 교환을 기다리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폼페이오 조기 방북, 북미 간 긍정적 기류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이 예정됨에 따라 북미 간 '빅딜'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초 10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이 조기에 이뤄지게 되면서 미국 내 중간선거 이전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종전선언 시간표 역시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조기 방북 일정이 공개되면서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도 예고돼 있다. 지지부진했던 북미 간에 비핵화와 상응 조치가 상당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대목이다. 앞서 북한은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으면 국제사찰단 참관하에 영변 핵시설 등을 폐기할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미국도 물밑 접촉을 통해 상응 조치에 대해서 북한과 이견을 좁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 즉 상응 조치인 종전선언과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미국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른 시기에 추진되고, 미국이 낙관적인 태도를 밝혔다는 것은 북미 간 빅딜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미 양국이 비핵화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진전된 북미 관계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나올 수 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를 계기로 북미 정상의 관계는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또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극찬하며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 평양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 평양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움직이는 자체가 북미 관계에 순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가 10월 말에 또는 미국의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인 11월 초에 성사된다면, 11월 종전선언→12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로드맵이 급부상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와 같은 로드맵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가능성만 열려 있을 뿐, 이해 당사국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의 달성이 이른 시점에 오길 희망하면서도 '시간 게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까지의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서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종전선언의 시간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해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선거제도나 대통령이 차지하는 위치 등을 감안하면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두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을 낙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미국의 선거일 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반반(半半)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이 예상보다 일찍 방북한다는 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판단,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당일치기로 방북한 뒤 같은 날 서울로 와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북미 간 어떠한 합의를 도출했는지, 향후 종전선언의 시간표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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