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한국당, 유은혜 장관 '야유'…"웃지마·결정장애" 조롱 (영상)
입력: 2018.10.04 13:32 / 수정: 2018.10.04 14:50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대정부질문에서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았다. 유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대정부질문에서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았다. 유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4일 대정부질문, 유은혜 청문회로 변모…이낙연 '태연'·한국당 '원색적 비난'

[더팩트ㅣ국회=임현경 인턴기자]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4일, 국회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유은혜 청문회장'으로 변하며 그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는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인사 발언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의석에 앉은 의원들은 '뻔뻔하다', '사퇴하라' , '여기가 어디라고 인사를 하느냐' 등 날카로운 말들과 함께 웅성거렸다.

유 장관은 "오랜 기간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있었지만, 국무위원으로서 새롭게 이 자리에 서니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외 공공성을 높여가며 미래 사회를 대비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삶에 희망이 되는 정책을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발언을 마치고 허리를 깊이 숙이며 인사하자,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잘했다"는 격려가,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부끄러운 줄 알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 총리는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했다는 비판에도 소신있는 발언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이 주광덕 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는 가운데, 이 총리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문병희 기자
이 총리는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했다"는 비판에도 소신있는 발언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이 주광덕 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는 가운데, 이 총리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문병희 기자

◆ 李 총리, '여론 반대' 비판에 "네이버는 좋은 일에도 '화나요' 많아" 소신 발언

이어진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유 장관을 임명한 청와대'에 질문 공세를 폈다. 주 의원은 먼저 이낙연 국무총리를 지명하며 유 장관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야당의 강력한 반대뿐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교육대학원생, 교육계 인사 등 반대가 상당히 많았다"며 "총리로서 임명 제청권을 행사했느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이에 "학부모나 학생, 생활인의 입장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경험을 갖췄다고 생각해 제청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총리실에서는 검증하지 않았느냐" 추궁했고, 이 총리는 "총리실에서는 검증 기관을 갖고 있지 않지만 청와대가 검증했고, 검증 자료를 함께 봤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그럼 검증과 제청을 동시에 했다고 봐도 되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 총리는 "한 번에 검증하는 것은 아니다"며 침착하게 반박했다.

이후에도 이 총리와 주 의원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 총리는 "국민의 우려와 실망은 충분히 존중하지만 좀 전에 주 의원님이 인용한 포털(사이트)은 좋은 일에도 '화나요'가 많이 있다"며 네이버 포털사이트의 기사 댓글 반응을 통해 여론을 입증하려 한 주 의원을 지적했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론하며 "반대 진영 인사에 삼고초려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주 의원을 향해 "이른바 '친문'이 아닌 사람도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해 의석을 술렁이게 했다.

주 의원이 유 장관의 전문성 결여와 역량 부족을 지적하자, 이 총리는 "한 사람의 의견으로 역량이 측정되긴 어려우며, 교육 전문가들 중심으로만 (교육 행정이) 운영돼온 게 옳았던가 하는 생각이 있다"며 "현장에서 보아온 경험 또한 소중하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유 장관의) 교육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응수했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이 총리의 말을 가로막으며 유 장관 관련 의혹을 열거한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이 총리가 "이 가운데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제소한 내용도 있다"고 설명하자 주 의원은 다시금 그의 발언을 중단시키며 질문 상대로 유 장관을 지목했다.

주 의원의 지목을 받은 유 장관이 단상에 오르자 야유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대표는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 부의장에게 의석 정숙을 요청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주 의원의 지목을 받은 유 장관이 단상에 오르자 야유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대표는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 부의장에게 의석 정숙을 요청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 유은혜 장관, 원색적 비난과 야유에도 미소 잃지 않아

유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한국당 의석에서는 야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다가가 항의를 표했으나, "질문이 마음에 안 드나 봐요", "야당 탄압이다" 등 조롱과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유 장관은 살짝 미소를 지은 채 마이크 앞에 섰다. 주 의원은 "입시를 공정히 해서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하는 교육부 장관이,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하고 정당하게 입학할 수 있는 아동의 입학기회를 박탈한 분인데,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강도 높은 질문을 던졌다.

유 장관은 "학부모 지적에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다만, 이 덕수 초등학교는 명문 학교가 아니라 정원 부족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해당 지역 학부모들은 다들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라고 했다"고 말하자, 유 장관은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장관은 쏟아지는 질문 공세와 비난에도 결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웃지 말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유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도 이날 대정부질문의 뜨거운 감자였다. 유 장관은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국민께 약속할 수 있겠느냐"는 주 의원의 물음에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일하느냐의 문제라 생각하며 그 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업무에 집중하겠다" 등의 답변을 되풀이했고, 주 의원은 "국민들은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리로 이해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총선 출마에 대해 수차례 물었지만, 유 장관은 "언제까지 어떻게 일하고 평가받을지 모르겠지만, 더 필요하다면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끝내 확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총선 출마는 본인이 결심하는 것이다. 본인 거취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어떻게 개혁을 추진하겠느냐"며 유 장관을 퇴장시켰고, 한국당 의석에서는 "결정장애"라는 비아냥이 울려 퍼졌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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