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대표 취임 한 달, '올드보이' 이해찬·손학규 '말말말'
입력: 2018.10.04 00:00 / 수정: 2018.10.04 00:00
올드보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두 대표는 정치권에 어떤 말을 던졌고, 어떤 반향을 불러왔을까. /더팩트DB
'올드보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두 대표는 정치권에 어떤 말을 던졌고, 어떤 반향을 불러왔을까. /더팩트DB

"민주당 10번 더 대통령 당선"… "우리는 골드보이"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이 대표는 1952년생, 손 대표는 1947년생으로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주목받았던 두 사람의 한 달은 어땠을까. <더팩트>는 두 대표의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화제가 됐던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이해찬 "수도권 공공기관 122곳 지방으로 이전"

이 대표는 지난달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를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실행이 중단된 바 있다.

매우 갑작스럽게 여당의 공공기관 이전 추진 계획을 밝힌 이 대표의 발언에 정치권의 술렁임은 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울에 있어야 할 부분이 있고 지방에서 육성해야 할 산업과 정책이 있는데 무조건 수도권에 집중된 부분을 분산시키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일방적인 입장을 제시한 실세 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우려된다"며 "서울을 황폐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10번은 더 대통령 당선시켜야"

이 대표는 민주당 창당 63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10번은 더 (대통령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해찬 대표의 빅피쳐'로 화제가 됐다. 이 대표는 "1955년 어려운 시절에 창당해 63년 동안 달려왔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며 "민주당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온 아주 큰 기둥이었다. 어찌 보면 유일한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자평했다.

이에 한국당은 "권력 욕심부릴 시간에 민생에나 집중하는 여당 대표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이 대표가 필요하게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비치는 발언을 자꾸 내뱉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창당 63주년 기념식에 민주당이 10번은 더 대통령 당선시켜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야권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남윤호 기자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창당 63주년 기념식에 "민주당이 10번은 더 대통령 당선시켜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야권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남윤호 기자

"토론도 격이 맞아야 하는 거다."

63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곧바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던진 말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앞서 같은 날 오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하며 "토론할 필요가 있고, 저는 청와대나 민주당에서 토론을 하자고 하면 언제든 응할 자신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진실성이 있으면 좋겠다"며 "'출산주도성장'과 같은 생각을 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하고 토론할 가치가 없다. 그건 말장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교섭단체연설에서 '출산주도성장'을 얘기했다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 자리에서 "6.15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가 그만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아주 남북관계 단절이 돼서 여러 가지로 손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제 저희가 다시 집권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다시 왔다"며 "제 마음은 남북관계가 아주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이번에는 튼튼하게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왔다"고 했다.

해당 발언으로 보수진영에선 크게 반발이 일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핵 도발을 자행한 북한 앞에서 우리 국민 모독한 이 대표는 사죄하라"며 "'정권 빼앗겨 11년간 남북관계 손실' 망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지난 과거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며 "6. 25. 남침 이후 계속된 도발과 북한 핵 개발 역사를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이 대표만 모르는 것이냐"고 따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등장과 함께 올드보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골드보이라며 세간의 지적을 반박했다. 지난달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는 손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등장과 함께 '올드보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골드보이'라며 세간의 지적을 반박했다. 지난달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는 손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손학규 "올드보이 아닌 골드보이"

손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언론 및 정치권에서 '올드보이 귀환'을 집중 조명한 것과 관련 "올드보이(Old Boy)가 아니고 G를 붙여서 골드보이(Gold Boy)라고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는 국회 의장단의 유인태 사무총장, 박수현 비서실장, 이기우 정무수석 등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문 의장이 먼저 "요즘 올드보이 올드보이 한다던데, 국회의장실 대장들이 다 올드보이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답이었다. 문 의장은 또 "시대정신에 치열하게 도전했던 분들이다"라며 "올드보이 말 자체가 올드하다. 그들의 시대가 다시 저절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대관계 종식은 환영하지만, 먹을 것 없는 잔치."

손 대표가 평양에서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내놓은 말이다. 그는 "군사적인 적대관계의 종식을 선언하고 교류협력을 선언한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대단히 실망했다. 잔치는 요란했지만, 정작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그는 특별수행단에 동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저는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혹평에 정치권도 주목했다. 중도 성향의 손 대표가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나왔던 남북 합의에 대해 강도 높게 쓴소리를 던졌기 때문이다.

"검찰, 심재철 압수수색 신중해야 할 것...알권리가 중요."

최근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정부 비인가 자료 공개 논란으로 여야 대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손 대표가 한국당 편을 들었다. 손 대표는 지난달 2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이 국회의원을, 야당의 중진의원을 그렇게 함부로 압수수색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여당과 한국당이 각각 '알 권리'와 '불법취득' 논리로 맞서는 것에 대해 "알 권리가 물론 중요하다"고 심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이번 사안과 관련 한창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다, 의견이 분분한 만큼 손 대표가 노골적으로 한국당 편을 든 것에 대해 정치권도 술렁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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