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靑, 퍼스트 도그 '마루·토리'가 맞은 北 새 식구 '곰이·송강'
입력: 2018.10.04 00:00 / 수정: 2018.10.04 06:37
청와대가 북한에서 찾아온 풍산개 두 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 중 암컷 곰이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북한에서 찾아온 풍산개 두 마리를 새 식구로 맞았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 중 암컷 '곰이' 모습.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 대통령에 풍산개 한쌍 선물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가깝고도 먼 땅, 북한에서 온 풍산개 두 마리가 청와대의 새 식구가 됐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으로부터 풍산개 암수 한쌍을 선물로 받았고, 동물검역절차를 거쳐 27일 인수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지난달 18일 만찬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풍산개 한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리 여사는 "이 개들은 혈통 증명서도 있다"며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개 한쌍은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인계됐으며, 북측은 풍산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먹이 3kg도 함께 보냈다. 풍산개 이름은 각각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으로,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에서 지은 것이라 의미를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남북정상회담 첫날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풍산개 선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 중 수컷 송강 모습. /청와대 제공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남북정상회담 첫날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풍산개 선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 중 수컷 '송강' 모습. /청와대 제공

◆ 북한 천연기념물…우리 측에선 '평화의 증표'

풍산개는 현재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진돗개가 우리 토종견으로 꼽히듯 북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견종이다. 평소엔 온순하지만, '풍산개 3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용맹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개는 뒷다리가 곧고 탄탄해 산악지대에서도 잘 달릴 수 있고, 추위와 각종 질병에 면역력이 높다. 북한의 지리와 기후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갖춘 것이다. 또, 힘이 세고 먹성이 좋아 경비와 사냥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풍산개는 남북 관계에서 평화의 '증표'처럼 여겨져왔다.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풍산개 한쌍을 선물 받은 바 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례로 진돗개 한쌍(평화·통일)을 선물했다.

풍산개는 남북 관계에서 평화의 증표처럼 여겨졌다. 서울대공원에서 지낸 우리와 두리(왼쪽),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우리와 두리 4세. /사진=뉴시스
풍산개는 남북 관계에서 평화의 증표처럼 여겨졌다. 서울대공원에서 지낸 우리와 두리(왼쪽),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우리와 두리 4세. /사진=뉴시스

풍산개의 원래 이름은 '자주'와 '단결'이었지만, 김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잘 해나가자'는 뜻을 담아 '우리'와 '두리'로 개명했다. 우리와 두리는 이후 5개월간 청와대에서 머물다, 같은 해 11월 서울대공원에 옮겨졌다. 우리와 두리는 '남북화합의 상징'으로서 일반 시민들과 만났다. 우리와 두리는 지난 2013년 노환에 의해 자연사했다.

우리·두리의 '평화 혈통'은 21마리의 2세가 물려받았다. 또, 전국 각지에 분양된 우리·두리 2세들이 3세를 낳으며 대를 이었다. 지난 2009년 전남 영암군 학산면에서는 우리와 두리의 3세뻘인 풍산개 암컷 '대산'이 새끼 10마리를 낳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언론과 지역사회에서는 풍산개 10마리의 탄생을 축하하며 당시 위태로웠던 남북 관계의 극복과 평화 통일을 염원했다.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길러온 반려견 마루 역시 풍산개다. 마루가 지난달 18일 꼬리를 흔들며 정상회담을 위해 관저를 나서는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길러온 반려견 마루 역시 풍산개다. 마루가 지난달 18일 꼬리를 흔들며 정상회담을 위해 관저를 나서는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 반려견 '토리·마루'와 함께 지내고 있다. 마루 역시 풍산개로, 문 대통령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관저를 나올 당시 꼬리를 흔들며 배웅해 주목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곰이와 송강을 계속 관저에서 지내게 할 경우, 총 3마리의 풍산개를 키우게 된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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