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해찬 "심재철, 잘 아는 사람인데…" 배석자 웃음 터진 까닭
입력: 2018.10.01 12:44 / 수정: 2018.10.01 13:45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심재철 사태와 관련 (심 의원이) 위법한 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걸 호도하기 위해 과잉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효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심재철 사태'와 관련 "(심 의원이) 위법한 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걸 호도하기 위해 과잉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효균 기자

"沈, 지금이라도 자료 반납하고 사과해야"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심재철 의원은 제가 잘 아는 사람인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권 공방의 중심에 선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이같이 입을 열자 기자석에 앉아 있던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현 제3사무부총장 등 당직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이 웃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 취재진은 이날 이 대표에게 '심재철 사태'에 대한 대응 방식에 관해 물었다. 심 의원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산하 한국재정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해 비인가 자료인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실, 대법원, 법무부 등 30여 개 정부기관의 행정정보 47만 건을 다운로드했고, 이 중 청와대의 업무추진비(이하 업추비) 내역 등 일부를 공개, '부적절한 사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여권에선 심 의원의 비인가 자료 취득·공개의 정당성에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막힘 없이 입을 열었다. 그는 "심 의원은 제가 잘 아는 사람인데, (디브레인 내 비인가 자료 다운로드) 행위 자체는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심 의원 측에서 '자료 권한에 대한 경고나 안내가 따로 없었다'고 반박하는 것과 관련 "빈집의 문이 열려있다고 해도 아무 물건이나 들고나오면 되는 건가. 내 물건이 아니면 손을 대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군다나 청와대나, 국가 주요기관의 예산, 집행내역, 이러한 것들을 들고 나와서 그것을 마치 자기의 성과인 양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국회의원이나 보좌관이 접근할 수 있는 비밀 서류엔 등급이 있는데 그 등급을 위반해 접근하면 그 자체로 위법"이라고 재차 심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판을 쏟았다.

이해찬 대표는 심 의원의 정보 취득과 관련해 빈집의 문이 열려있다고 해도 아무 물건이나 들고나오면 되는 건가. 내 물건이 아니면 손을 대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팩트DB
이해찬 대표는 심 의원의 정보 취득과 관련해 "빈집의 문이 열려있다고 해도 아무 물건이나 들고나오면 되는 건가. 내 물건이 아니면 손을 대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팩트DB

이 대표는 또 "그것을 가지고 오히려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제가 보기엔 위법한 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걸 호도하기 위해 과잉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그런 행동은 국회의원의 법적인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엔 지금이라도 자료를 반납하고 사과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을 잘 안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에 몇몇 배석자가 웃음을 터뜨린 것은 그의 발언이 다소 의미심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해당 발언 이후 상당히 비판적이고 냉정하게 심 의원을 꾸짖었다.

이 대표는 이날 심 의원 사태 외에도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의 견해와 계획을 밝혔다. 그는 판문점 선언 이행엔 국가 재정이 들어가는 조항 등이 있기 때문에 비준 동의가 필수라고 강조하며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 비준(동의)이 돼 안정적인 외교활동이 자리 잡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당의 반대에 대해선 "외교는 초당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표결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가능한 설득하고 대화해서 여야가 합의해 국회 차원에서 합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야당을) 더 설득하고 필요성을 납득시키는 절차를 밟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4일 10·4 선언 11주년을 맞아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불과 2주 만에 평양을 재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선 "평양공동선언, 판문점선언이 노무현 대통령이 실현했던 10·4선언의 기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북측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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