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얼었다 녹았다' 문희상·김성태, 심재철 의원 문제로 또 '얼음'
입력: 2018.09.29 00:02 / 수정: 2018.09.29 00:02
국회 수장 문희상 국회의장과 제1야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사진은 연설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의 모습. /문병희 기자
국회 수장 문희상 국회의장과 제1야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사진은 연설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의 모습. /문병희 기자

김성태, '햇고구마 사과' 이번엔 어떤 장면?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입법부의 수장 문희상 국회의장과 제1야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촉구한 문 의장을 "청와대 거수기"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것에 이어, 문 의장이 심재철 의원실의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이석기 전 의원과 비교를 하자 "망언을 했다"라고 강한 발언을 했다.

먼저 김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원내교섭단체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촉구한 문 의장의 개회사를 겨냥해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십니까"라고 힐난했다. 그는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실 수 있느냐"며 "견제와 균형에 있다는 국회의장의 책무를 한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여당 의원들은 이를 듣고 반발을 하면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따끔한 충고 감사합니다"라면서도 "나는 정치 인생 통틀어서 국회가 국회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회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 임기 동안 청와대나 정부에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정치 인생 모두를 걸겠다"라며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국회의장 주재로 지난 10일 열린 교섭단체 대표 회동에서 교섭단체 연설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20여 분 가량 늦었고, 지난번 '거수기'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문 의장에게 '햇고구마'를 선물했다.

김 원내대표가 도착하고 자리에 앉은 이들 사이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문 의장이 먼저 "오늘 마침 우리 제1야당 대표께서 죄진 게 있는지 고구마를 잔뜩 사 왔다"며 "마음이 확 풀어졌다. 오늘 첫 번째 발언권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먼저 죄송하다"라며 "의장에게 잘 보이려고, 시장에서 뜨끈뜨끈한 햇고구마 사서 드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항의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국회의장실 앞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모습./ 뉴시스
김 원내대표는 항의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국회의장실 앞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모습./ 뉴시스

이로써 둘 사이간 관계가 풀어지나 싶더니 이내 또다시 충돌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때문이다. 김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은 심 의원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27일 문 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이 심 의원실의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이석기 전 의원실도 압수수색당한 전례를 설명하며 한국당 의원들을 달랬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어떻게 심 의원과 이석기를 비교하냐"라는 항의가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항의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은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자신은 불가항력적이었다는 입장인데 대단히 큰 실수하고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음모 행위로 검찰에 압수수색당한 것과
국정감사를 앞둔 의정활동의 일환을 같이 비교하는 것에 아연실색한다"며 "문 의장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심각한 위기"라고 비판했다.

'햇고구마'로 화해를 한 두 사람의 관계가 이같은 강경 발언으로 또다시 틀어지게 됐다. 막말을 주고받았지만,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마주칠 일이 많은 두 사람이 어떻게 다시 화해할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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