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문재인 대통령, 귀국 후 곧장 연가 낸 이유
입력: 2018.09.28 00:00 / 수정: 2018.09.28 00:19
문재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연차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3박 5일간의 미국 뉴욕 유엔 총회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연차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3박 5일간의 미국 뉴욕 유엔 총회 당시 모습. /청와대 제공

靑 "양산에서 휴식을 취하신 뒤 주말에 서울로 귀경"

[더팩트ㅣ청와대=이철영·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과 함께 연차 휴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귀국과 함께 연차를 내 그 배경이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9시 13분께 3박 5일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청와대가 아닌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성남공항에 도착하시면 하루 연가(28일)를 내고 바로 공항에서 양산으로 향하게 될 예정"이라고 휴가를 알렸다. 그러면서 "양산에서 휴식을 취하신 뒤 주말에 서울로 귀경하실 것으로 예상한다. 문 대통령의 정확한 귀경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귀국과 함께 청와대가 아닌 양산으로 향하는 것은 휴식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최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박 3일간의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3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도착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 24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 24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가 몸살감기로 사흘 간의 연차를 사용해 휴식을 취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면서 와병설까지 돈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와병설이 확산하자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몸살감기에 걸렸다"며 "청와대 주치의는 문 대통령에게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히며 와병설을 일축했다.

이런 전례를 볼 때 최근 휴일 없이 빼곡한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에게 휴식이 절실하다는 참모들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 '북미 중재자' 등을 자처하며 북한의 비핵화 및 종전 선언을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해왔다. 문 대통령의 이런 강행군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25일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25일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양산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추석 명절 미국 뉴욕에서 일정을 소화했던 것을 고려할 때 양산에서의 일정은 일반인들이 보내는 명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7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하루 연가를 사용했고, 6월 7일에는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후 하루 휴식을 취했다. 또, 같은 달 28~29일은 러시아 순방 여독과 피로 누적으로 인한 몸살로 이틀 연가를 낸 바 있으며,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5일 연가를 사용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문 대통령의 이번 연가는 올해 열 번째로 잔여 연가 일수는 총 21일 중 11일이 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만나서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면서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머지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유엔 총회에 참석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을 만났고,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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