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미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장소 등 조만간 발표"
입력: 2018.09.25 09:38 / 수정: 2018.09.25 09: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2차 정상회담 장소 등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회담을 시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관계 개선에 문 대통령의 중재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2차 정상회담 장소 등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회담을 시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관계 개선에 문 대통령의 중재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제공

2차 북미정상회담, 제3국 개최 가능성…美 대통령 별장서 열릴 수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오후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후 2시 45분부터 4시 10분까지 1시간 25분 동안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방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있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또 내가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전된 비핵화 의지를 내비쳤으며,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후 5·1 종합경기장에서 15만 명의 평양 시민을 상대로 육성 연설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만나서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면서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머지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 안에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한미 두 정상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인식을 같이 했다. /청와대 제공
한미 두 정상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인식을 같이 했다. /청와대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장소는 첫 번째와 다른 곳에서 진행될 것이고, 1차 정상회담과 같은 방식일 것이다. 다음 회담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 김 위원장이 큰 노력을 보여준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와 다른 장소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진행될 것이고 1차 정상회담과 같은 방식일 것이라는 것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과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제3국이 아닌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김 위원장을 미 플로리다에 있는 별장 마라라고로 초청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마라라고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여러 정상들과 회동한 바 있으며 휴가 때에도 종종 이 곳을 찾아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북미 두 정상이 조만간 대화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의 동력을 얻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 해결은 북미 간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해왔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고 구두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등, 북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 한미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외에도 18차례 전화통화를 갖는 등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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