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리설주 "너무 멋있었습니다"…감상에 젖은 이유
입력: 2018.09.22 12:00 / 수정: 2018.09.22 12:00
리설주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다리를 걷는 모습에서 지난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걸었던 도보다리를 떠올리며 너무 멋있었다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문 대통령이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 위원장과 삼지연 다리에서 대화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설주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다리를 걷는 모습에서 지난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걸었던 '도보다리'를 떠올리며 "너무 멋있었다"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문 대통령이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 위원장과 삼지연 다리에서 대화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흥에 취했나?…박지원 의원, 진도 아리랑 나오자 "내 고향 진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너무 멋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다리를 산책했다. 지난 1차 정상회담 당시 화제가 됐던 '도보다리' 산책을 떠오르게 했고, 리설주 여사 역시 두 정상의 모습에서 당시를 떠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이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 여사는 언제나 밝은 모습이지만,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남편 김 위원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18일 평양대극장 공연장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기다리던 당시.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대극장 공연장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기다리던 당시.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리설주 "도보다리 걸어가실 때..."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등은 백두산 천지에서 내려온 후 삼지연 초대소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수행원 없이 삼지연 다리에 올라 짧은 산책을 즐겼다. 두 정상이 삼지연 다리를 걷는 모습을 본 리 여사는 근처에 있던 김 대변인에게 "아... 도보다리 걸어가실 때 모습이 연상이 됩니다. 그때 너무 멋있었습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삼지연 오찬이 끝난 후 우리 측 인사들이 작별의 술잔을 건넨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여러사람이 가서 술잔을 건넨 사실도 뒤 늦게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등이 김 위원장에게 술잔을 건넸다. 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김 위원장에게 작별의 술잔을 건넸다"면서 "이게 좀 빠져 있긴 하던데... 목란관에서 남쪽 예술인들이 공연했다. 가수 에일리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불렀고, 지코는 '아티스트', 알리는 '365일', 그리고 김형석 작곡가는 피아노 연주와 알리의 '아리랑'을 같이 협연했다. 최현우 씨의 마술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하루 더 머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던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은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하루 더 머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던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하루 더 머물 수 있으니"…김정은, 문 대통령 마니또?

북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일정 내내 파격적인 대우로 문 대통령 내외를 극진히 예우했다. 문 대통령과 돈독한 친분이 생겨서일까. 북쪽에서 문 대통령에게 하루 더 머물 것을 제안한 사실도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북쪽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를) 올라갔다 내려와서 혹시라도 하루 더 머물 수 있으니 (김 위원장이) 특별히 준비해놓으라고 해서 삼지연초대소를 비웠다"며 "대통령 일행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준비했고, 우리 쪽에 이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 북한에서 내 고향 진도를 외치다

뜬금없지만, 북한에서 "내 고향 진도"라는 외침이 백두산 천지의 허공을 갈랐다. 이 외침의 주인공은 박지원 평화민주당 의원이었다. 두 정상 내외에 이어 후발대로 천지 못가로 내려오는 중 케이블카로 돌아가는 두 정상과 마주했다. 박 의원과 함께 내려왔던 가수 알리가 즉석에서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박 의원은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알리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박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왜 그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향심이 발동한 것은 아닐까. 또 김 위원장은 전남 진도를 확실히 각인하지 않았을까.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후 함께 이동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한 후 함께 이동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화끈한 지도자' 면모 과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두 정상의 기자회견 직전에 합의됐다고 전해졌다. 두 정상은 지난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했으며, 이 선언문에는 김 위원장이 이른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의 심장부인 서울을 방문한다는 파격적인 약속이 급히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김 대변인은 "답방을 하기로 한 것은 두 분 정상이 그날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합의된 것이고 문구도 그때 수정되고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 주변에서 서울 방문을 우려한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지난 19일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와 얘기하는데, 서울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그것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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