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美·中·日 외신기자가 본 남북 공동선언 합의
입력: 2018.09.20 17:00 / 수정: 2018.09.20 17:05
제3차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외신을 <더팩트>가 직접 찾아 이번 회담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생방송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외신 기자들의 모습.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배정한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외신을 <더팩트>가 직접 찾아 이번 회담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생방송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외신 기자들의 모습.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배정한 기자

美 "트럼프 역할해야" 中 "환영" 日 "좀 더 지켜봐야"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박재우 기자] 제3차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바라본 외신의 반응은 어땠을까.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에는 총 462명의 외신이 등록했다. 4·27 판문점 회담 당시 일산 킨텍스에 등록됐던 869명의 숫자보다는 적은 숫자였지만,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문제와 밀접한 외신을 <더팩트>가 직접 찾아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대부분의 외신들은 각 신문의 논조에 따라 달랐지만, 평화 분위기를 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진보 언론으로 분류되는 '더 네이션'의 팀 셔록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 11월 중간선거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반도의 평화가 이웃나라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 일본 언론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외신을 <더팩트>가 직접 찾아 이번 회담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더 네이션의 팀 셔록기자(왼쪽)과 더팩트 기자의 모습. /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박재우 기자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 외신을 <더팩트>가 직접 찾아 이번 회담에 대한 반응을 살펴봤다. 더 네이션의 팀 셔록기자(왼쪽)과 더팩트 기자의 모습. /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박재우 기자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내용이다.

-지난번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비교해봤을 때 이번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팀 셔록 더 네이션 기자(美):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북한에게 있어 중요한 단계이다. 핵문제 해결에 있어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우에다 이사미 세카이닛포 기자(日): 우선 남북이 유화적인 관계를 통해 대결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 부분은 좋게 평가하겠다. 그렇지만 북한의 의도는 남한을 이용해 미국에 체제 안전보장을 받아내는 의도로 본다.

-우에노 미키히코 도쿄신문 기자(日): 군축 관련해서 성과가 있다고 본다. 한편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 북한 쪽이 조건을 붙였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리디 장 중국국제방송 기자(中): 큰 진전이었다. 놀라운 결과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중국 뿐아니라 전 세계에게도 좋은 상황이 됐다

-쩡 나이 중국신문사 기자(中): 남·북이 관계를 발전시켰고 두 정상이 만나고 합의했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비핵화' 부분에 대해 다소 아쉬워하는 평가들도 있는데 대해서는?

-팀: 물론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반대로 미국이 조치를 취해서 북한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양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핵 포기를 안하기 때문에 충분히 미국의 의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우에다: 일본에서 볼 때는 '진전된 게 뭐가 있느냐',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없다'라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있다.

-리디 장: 폼페이오도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좋은 시작이다. 왜 그렇게 (아쉽다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에 20일까지 462명의 외신이 등록했다. 사진은 우에다 이사미 세카이닛포 기자의 모습./ 박재우 기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에 20일까지 462명의 외신이 등록했다. 사진은 우에다 이사미 세카이닛포 기자의 모습./ 박재우 기자

-각국 정부와 국민들의 이번 정상회담 관련 반응을 알려달라.

-팀: 미국 국민들이 남북관계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인들이 원하는건 '평화'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집중해서 보도하고 있다.

-우에노: 어제(19일) 일본 관방 장관이 남북 정상의 긴장완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북한이 진심으로 비핵화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시기 상조이다.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리디 장: 중국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입장을 내놨다. 9.19 평양공동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쩡 나이: 남한, 북한, 중국 세 나라는 이웃 나라로 서로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평화가 이 관계에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팀: 어떻게 결과를 예측할지 너무 어렵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모든 것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다. 한국 평화에 대해서 민주당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평화 프로세스는 진행될 테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에다: 11월까지는 트럼프의 중간 선거가 있기 때문에 벌써 트윗을 남기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때까지는 북미회담은 잘 갈 것 같다. 문제는 선거가 끝나고 트럼프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우에노: 트럼프가 워낙 예측이 너무 어려운 사람이여서 예상하기 힘들다. 다시 협상 국면에 들어가겠지만,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는 상황.

-리디 장: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평화를 이루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가 경제, 번영, 또 전부라고 했다. 미래에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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