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문재인·김정은 '브로맨스' 김정숙·리설주 '워맨스'
입력: 2018.09.20 13:20 / 수정: 2018.09.20 13:45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남·여여 케미(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 위원장·리 여사와 인사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남·여여 케미(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 위원장·리 여사와 인사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세계도 놀라게 한 뜨거운 '포옹' 퍼스트레이디의 합창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임현경 인턴기자] 18일부터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이 진행 중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남다른 친밀함으로 '환상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함께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거닐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깜짝' 일정으로, 평소 트래킹을 즐기는 문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중국 영토를 통해 천지에 오르자는 제안을 여러 번 고사하면서도 "백두산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북한 땅으로 올라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오랜 소원을 이루도록 도우면서,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교감은 물론 남북 관계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브로맨스(bromance, 형제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남자들 사이의 진한 유대와 우정'을 지칭하는 말)'가 빛을 발했다고 평했다. 또,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보인 '워맨스(womance, 여성과 로맨스의 합성어)'도 브로맨스 못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오른쪽)과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오른쪽)과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男男 - 문재인·김정은, 세계 놀라게 한 뜨거운 포옹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쯤 평양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두 정상은 뺨을 맞대는 진한 포옹으로 첫 인사를 나누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방북한 정상급 인사를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그만큼 그가 문 대통령을 특별하게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며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두 정상 사이에는 이날의 뜨거운 포옹 이전에도 '스킨십 정치'라 불릴 정도의 다양한 스킨십이 오갔다.

지난 4.27 판문점회담 때에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둔 '손 잡기'가 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묻는 문 대통령에게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말하며 그의 손을 잡았다.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두 정상의 모습은 세계에 '평화 국면'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한 달 뒤인 2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6초 간의 '작별 포옹'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5월26일 극비리에 다시 만나 북미정상회담 문제 등을 놓고 긴밀히 논의했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120분 간 회담을 마치고 나온 두 정상은 서로를 세 차례나 끌어안으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당시의 작별 포옹이 3차 정상회담에서의 재회 포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회담장 밖에서 시민의 삶을 살피고 친교를 다졌다. 사진은 두 여사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회담장 밖에서 시민의 삶을 살피고 친교를 다졌다. 사진은 두 여사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女女 - 김정숙·리설주, 입 맞춰 '우리는 하나' 합창

'퍼스트 레이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동행 외교'를 펼쳤다. 두 사람은 회담장 밖에서 평양 시민들의 삶을 살피고 친교를 다지며 평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18일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오후 평양 유일의 어린이 종합병원인 옥류아동병원을 함께 방문했다. 김 여사는 오후 3시께 병원에 도착했고, 30분 전 미리 도착해 있던 리 여사가 악수와 함께 김 여사를 맞이했다. 김 여사는 환영의 박수를 치고 있는 병원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 여사의 동행은 시종일관 부드럽고 유쾌한 분위기였다. 두 여사는 나란히 걸으며 외래진료실, 회복치료실(신경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학습 공간), 소학교 학습실(장기간 입원으로 수업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 등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아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프지 말라" 등 어린이와 보호자들에게 살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찾았다. 김 여사와 리 여사 사이에는 '음악'이라는 교집합이 있다. 김 여사는 경희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서울시립합창단에 입단했고, 리 여사는 예술전문학교인 평양금성2고등중학교를 졸업한 후 은하수관현악단 가수로 활동한 바 있다.

두 여사는 음악당 중앙 좌석에 나란히 앉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관람 틈틈이 귓속말을 주고받았고, 합창단의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앙코르 곡은 '우리는 하나'였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입을 맞춰가며 '우리는 하나'를 노래했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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