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팽팽한 긴장감' 與원내대표도 보러온 유은혜 청문회
입력: 2018.09.19 15:17 / 수정: 2018.09.19 15:53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청문회장을 찾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한표 자유한국당 간사의 질의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청문회장을 찾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한표 자유한국당 간사의 질의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유은혜 자료제출 태도 등 놓고 여야 신경전 '치열'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박경미 의원님, 평상시 굉장히 존경했는데 지금은 유은혜 후보자의 대변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여기가 정견 발표장은 아니잖아요? 행여나 파행시키시려고 밑돌 까시는 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청문회 본 질의 시작 전부터 자료제출, 청문회 일정 등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공세를 폈고, 여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를 적극 보호하려는 분위기였다. 이를 지켜보는 유 후보자는 내내 표정을 풀지 못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으로 지명된 뒤 딸 위장전입, 피감기관 건물 입주 특혜 의혹, 아들 병역 문제, 남편 회사 이사 국회 비서 고용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야권에선 현역 의원은 청문회에서 낙마하지 않는다는 '현역 의원 불패 신화'를 없애야 한다며 유 후보자를 그 타깃으로 삼은 모습이었다.

긴장한 듯 머리를 매만지는 유은혜 후보자. /이새롬 기자
긴장한 듯 머리를 매만지는 유은혜 후보자. /이새롬 기자

청문회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일찌감치 도착해 앉았으나 한국당 의원들이 청문회가 예정된 시간이 다 됐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작전 타임을 너무 오래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는 소리도 나왔다. 결국 14분가량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결연한 표정을 한 한국당 의원들이 들어왔다.

유 후보자의 선서와 모두발언이 있은 직후 한국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유 후보자의 자료제출 태도를 문제 삼았다.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유 후보자 측에서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유 후보자가 과거 원내대변인 시절 장관 후보자들의 자료제출 태도를 비판했던 것을 언급하며 "본인이 과거에 이런 말씀 하신 분이 맞냐"고 따졌다.

이에 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두둔에 나섰다. 박 의원은 "유 후보자의 자료 제출 태도를 지적하시는데 755건 중 692건 제출돼서 자료 요구 건수 대비 제출 건수 비율은 91.65%"라며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률은 61.08%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를 보고 있는 이찬열 교육위원장. /이새롬 기자
사회를 보고 있는 이찬열 교육위원장. /이새롬 기자

그러자 한국당의 김현아 의원은 '유 후보자의 대변인 같다'며 박 의원을 향해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몇 개를 제출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출한 것 중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줄 수 없다고 답변한 것을 다시 걸러보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일정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청문회와 동시에 평양에선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야권을 중심으로 '청문회가 매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애초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두고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했지만 인사청문회법상 청문 요구서가 회부된 4일로부터 15일 내 청문회를 마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결국 이날로 정했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오늘 정상회담이 있는데 국민들께서 과연 어떤 분이 교육부 수장이 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검증되고 검증 사실을 알 수 있는 통로가 상당히 막혀 있다"며 "언론 환경 그렇고 국회에 대한 주목도 현저히 낮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도 "오늘 아침에 자료가 온 것도 있는데 그러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또 지금 정상회담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가 있는데 청문회 또한 중요한 문제 아닌가. 국민들에게 어떤 장관이 어떤 생각을 어떻게 정책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하고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문회 일정을 좀 뒤로 미루자고 여러 번 간곡히 부탁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찬열 위원장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이찬열 위원장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결국 여야는 본 질의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의사진행발언만으로 약 1시간가량 다퉜다. 도중에 청문회와는 관련 없는 민주당 의원들이 구경(?) 나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 등은 청문회장에 들어와 한켠에서 여야의 공방을 지켜봤다. 홍 원내대표는 이찬열 교육위원장에게 귀엣말을 건네기도 했고 이후 팔짱을 낀 채 한국당 의원들이 발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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