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서 후보자 '군기잡기'
입력: 2018.09.19 14:58 / 수정: 2018.09.19 14:58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후보자의 자세를 지거하면서 군기를 잡았다.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는 이 후보자의 모습./문병희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후보자의 자세를 지거하면서 '군기'를 잡았다. 청문회에서 물을 마시는 이 후보자의 모습./문병희 기자

이재갑 후보자 청문회 '태도 불량'에 여당도 거들어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군기'를 잡았다. 질의응답 도중 말을 끊고 답변하려는 이 후보자를 향해 여야 할 것 없이 질타가 쏟아졌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먼저 이 후보자의 '태도 불량'을 문제 삼았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토지상속 의혹에 대해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말을 끊고 해명하려고 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과 같은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 모독", "자세 불량"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후보자는 군 복무 시절 조부로부터 농지를 상속을 받기 위해 '매매'로 위장 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탈세를 위해 이 방식을 채택했다고 야당 의원들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 의원은 도덕성 문제에 대해 말하면서 후보자를 향해 거칠게 비판했다. 그는 "부친이 고대 총장까지 했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상속하게 되면 엄연히 취득세 탈루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가 답답했는지 여러 차례 임 의원의 말을 끊고 답변을 했다. 이 후보자는 "부친께서 굉장히 연로하시기 때문에 잘 기억을 하지 못하신다"라며 "정확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문을 좀 들으세요"라며 "질문도 안 끝났는데 답을 하려고 하냐"라고 호통을 쳤다. 이어, "위원장님 주의 조치 좀 주세요"라며 "한마디 한마디 뭐 이런 태도가 있느냐.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지 않고 이를 거들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끼어들지 말라라며 그 태도 때문에 앞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이 후보자(왼쪽)가 이용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여당 의원들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지 않고 이를 거들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끼어들지 말라"라며 "그 태도 때문에 앞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이 후보자(왼쪽)가 이용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이학용 환노위 위원장은 중재하기 위해 장관 후보자에게 경고를 주면서 "의원님들에게 배정된 7분 발언 시간은 짧은 편이다"라면서 "질의를 충분히 하도록 한 다음에 답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 또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후보자의 자세가 불량스럽다"라며 "임 의원의 질문 요지를 파악하고 답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껴들고 있다. 엄중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효상 의원은 "제가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시간을 깎아 먹었다"라며 "임 의원에게 죄송하다고 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결국 임 의원은 발언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고, 2분 동안의 발언을 더 진행했다.

여당 의원들도 두둔하지 않고 이 후보자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 "후보님 질의 시간 7분 동안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끼어들지 말라. 그 태도 때문에 앞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노동시장의 불공정성에 대해 언급하는 도중 이 후보자가 답하려고 하자 "아니 끼어들지 말라고 그랬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만약 이 후보가 장관에 취임 된다면 국무위원 역할뿐 아니라 상시적으로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예·결산, 국정감사, 입법 설명 등 다양한 업무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의원들이 '군기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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